도서 소개
충북 괴산에서 십여 년 동안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과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온 문화예술단체 ‘문화학교 숲’의 기록이다. 문화학교 숲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씨앗으로 여기며, 그 씨앗들이 저마다의 꿈을 품은 나무로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길 바라며 활동해 왔다. 이 책에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민들과의 만남이 담겨 있다. 그림, 글, 노래, 연극, 영화 등 다채로운 표현 방식으로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나누며 발견한 소중한 가치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출판사 리뷰
농촌에서 예술은 어떻게 삶과 연결될 수 있을까?
충북 괴산에서 십여 년간 문화예술교육을 이어온 사람들.
《우리가 숲이 되기까지》는 충북 괴산에서 십여 년 동안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과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온 문화예술단체 ‘문화학교 숲’의 기록이다. 문화학교 숲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씨앗으로 여기며, 그 씨앗들이 저마다의 꿈을 품은 나무로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길 바라며 활동해 왔다. 이 책에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민들과의 만남이 담겨 있다. 그림, 글, 노래, 연극, 영화 등 다채로운 표현 방식으로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나누며 발견한 소중한 가치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책은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고, 나무를 키우고, 숲을 이루고, 성장해 온 여정을 다섯 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담긴 순간들은 단순히 ‘교육’이라는 이름으로는 정의될 수 없는 살아 있는 경험이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에서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 온 과정이기도 하다. 문화학교 숲이 실천해 온 지난 시간은 농촌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어떻게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지역민들과 함께 공동체의 또 다른 방식을 모색하며 성장해 온 이들의 발자취는, 지금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어떤 숲을 만들어가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농촌이라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 문화예술이 사람을 만나 만들어 낸 따뜻하고 단단한 기록들.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씨앗이 되어 풍성한 숲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자립과 연대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였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막연하고 생소하게 느껴졌다. 이는 선생님들과 괴산에 살면서 몸으로 부딪치며 서서히 배워갔다. 씨앗을 심고 가꾸며 손수 지은 음식을 밥상 위에 올리는 기쁨을 알아갔다. 밥상에 둘러앉아 먹을거리를 나눠 먹으며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구들을 놓고 우리가 살 공간을 손수 지었다. 전문가에게 기대지 않고 뭐든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만들었다. 우리는 해가 뜨면 일어났다. 해가 지면 하루를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도 애썼노라고 서로를 꼭 안아주었다. 이 모든 일상의 경험을 통해 농촌의 의미와 가치를 몸소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갔다. 새롭게 만난 농촌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행복감으로 충만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주말을 이용해 놀이터 제작캠프를 열어 아이들과 직접 놀이터를 만들었다. 모둠과 역할을 나누어 모둠 담당 교사와 함께 일을 배분하여 작업했다. 나무를 톱으로 손수 재단하고, 오일스테인을 바르기도 하고, 망치로 나무판자에 못을 박기도 했다. 아이들의 붓질은 부드럽고 망치 소리는 경쾌했다. 나무 다루기 수업을 통해 습득한 기술로 놀이터의 부분 부분을 채워나가는 희열은 놀이터가 자신의 것,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처음 설계대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을 초대해 놀이터를 소개하고 함께 놀았다. 놀이터 이름은 ‘미완성 놀이터’. 아이들은 완성된 놀이터는 재미없고, 미완성이어야지만 할 거리가 있어서 재미있다며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변화의 여지가 없거나 유연하지 못한 놀이터는 그 수명의 한계가 명확하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만들며 이 진리를 깨달았을까? 놀이터의 이름 속에 그 깨달음이 녹아있는 듯하다.
우리는 탄생의 순간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어르신 모두가 다시 태어난 아기가 되어 돌잡이를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삼신할머니가 되어주신 선생님은 아기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덕담과 함께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그동안 애썼다.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 삼신할머니의 치마 밑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복순이가 태어났대!” 우리는 약속한 대로 태어난 아기를 보고 “아이고, 귀여워라. 사랑스러워.”, “울음소리를 들으니 건강하네.” 이야기하며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태어날 차례를 기다리던 어르신 한 분이 “아이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네.” 하시자, 교실 안은 금세 웃음바다가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화학교숲
문화학교 숲은 함께 삶을 나누며 서로 돕고 배우는 학교입니다. 서로를 돕고 배우는 과정에서 진짜 배움이 무엇인지 발견합니다. 사람과 자연의 힘은 농촌에서 꽃피는 것이기에 우리는 농촌의 삶을 귀하게 여깁니다.충북 괴산에서 나를 키우고 우리를 살리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공동체의 회복을 만들어 갑니다.www.cssoop.cominstagram.com/cultureschoolsoop
목차
들어가며 : 숲을 찾아 떠나는 모험
1장 씨앗을 심다 : 작은 만남이 모여서
어쩌다 괴산에
구들 위에서 쌓은 마음
사과를 지나 숲으로
변화 연대기
어쩌다 숲에
2장 싹이 트다 : 이야기와 놀이의 시작
농사를 통해 배우는 생태 감수성
일과 놀이와 예술은 하나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아름다움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3장 나무가 되다 : 신비한 놀이나무
4장 숲을 이루다 : 비바람을 이겨내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가는 방법
지역에서 함께 자라는 너와 나
무엇이든 도전하는 배움의 용기
실패로 다져진 성장의 순간
시도와 전환 그리고 버팀
5장 오늘도 자라다 : 끝나지 않은 여정
문화학교 숲은 문화학교 숲
문화학교 숲은 왜 일하는가
마치며 : 문화학교 숲이 꿈꾸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