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7월의 테마는 ‘타이완 문화’이다. 타이완은 일종의 문화적 기표다. 해양과 대륙, 남방과 북방, 외세와 자생, 정체와 유동,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교섭해 온 장소다. 따라서 타이완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의 고정된 실체를 지칭하는 일이 아니라, 그 복잡한 경계성과 유동성을 함께 아우르는 일이다.
■ 임대근 교수는 “경계와 공존의 섬” “타이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타이완’을 상상하기보다는 공존과 긴장, 기억과 망각, 통합과 분열이 교차하는 다중의 타이완을 사유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천궈웨이 교수는 “역사와 이야기가 만드는 동시대 타이완문학의 감성”을 전한다. 해나 에디터는 알공루친 대만잡지협회 이사장 특강을 통해 “타이완 잡지산업의 현황”을 소개하며, 이수빈 독자는 여름날 타이완에서의 추억을 공유한다. 모소정 에세이스트는 “더운 공기 속에서도 힘을 내어 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대만의 아침 식사”를 이야기하고, 우혜진 독자는 “새로운 시대의 얼굴” “대만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소개하며, 설재원 편집장은 2025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참여하여 “서울을 물들”인 “대만감성”을 전한다.
■ 이번 호 인터뷰 코너에서는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인 전경희 변호사(인터뷰어 손희 문화부장)와 뮤지컬 《프리다》의 김지원 프로듀서(인터뷰어 박희아 대중문화평론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이병헌 배우(설재원 편집장)를 만났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강수미 평론가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전을 논하고, 박예진 기자는 국립전주박물관의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전하며, 최영건 평론가는 “책 축제의 여름, 축제 속 작은 전시들”을 소개한다.
■ 문학 코너에서는 고승철 소설가가 백수린 소설를 인터뷰하고, 손정순 시인은 노벨문학상위원인 스티브 셈-산드베리 소설가 특강을 전하며, 이번호부터 새롭게 연재하는 이송희 시인의 ‘시조 안테나’에서는 김보람의 「유리천장」을 소개한다. 드라마 월평에서는 김민정 평론가가 단막극《아들이 죽었다》를 평하고, 새롭게 영화 월평 연재를 시작하는 최소담 교수는《브링 허 백》을 논한다. 쿨투라 프리즘에서 이은주 기자는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어쩌면 해피엔딩》을 다루고, 이주승 기자는 전통적 즐거움과 혁신이 공존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소개한다.
7월의 무더위를시원하게 씻어줄 타이완의 감성, 타이완의 문화를 맛보자.
과거와 현재가 만날 수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지나간 옛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기억이나 연상의 의미 말고, 눈으로 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가장 쉽고 명확한 방법이 있다. 사진과 영상이 그것이다. 요즘처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조작을 하거나 생성형 AI로 가짜를 만든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 사진과 영상에 찍힌 대상은 객관적 사실의 재현으로 박제된다. 그렇게 ‘그 때 거기 그 사람 그 동식물, 그 풍경과 상황 등등의 있음’은 누군가 그 사진/영상을 보는 현재 속에서 ‘다시 있음’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 사진의 작은 역사와 현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전」(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2부 ‘청동과 철, 강과 바다를 건너다’는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룬다. 초기철기시대 만경강 유역에서 발견된 송풍관과 거푸집 등 청동기 제작 도구들은 이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이들 유물은 전북이 단순히 외부에서 완성품을 들여와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동기를 직접 제작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던 선진 지역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 고대 전북, 교류와 포용의 길목을 조명하다」(박예진 기자) 중에서
전시의 시간 동안 그곳은 책을 판매하는 부스이자 시각예술 작업들의 전시 공간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책 축제라는 특별한 시공은 그런 하이브리드적인 교차를 한층 자연스럽게 용인한다. 모두가 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가져오고 선보일 수 있는 시공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축제의 시공에서 책은 단일한 상품인 동시에 다른 모든 것들의 구심점이자 매개가 된다. 이 하이브리드적 전시의 특별함은, 책이라는 구심점이 적극적으로 그곳의 시각성에 유기적 정체성을 생성해보인다는 데 있다. 이 적극적인 안내자가 거슬림 없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축제 속 전시의 힘이다.
- 「책을 여는 미술 | 책 축제의 여름, 축제 속 작은 전시」(최영건 평론가)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작가 편집부
<200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목차
갤러리
08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한국 사진의 작은 역사와 현재 : 서울시립사진미술관 개관전 _강수미
18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 고대 전북, 교류와 포용의 길목을 조명하다 _박예진
24 책을 여는 미술 | 책 축제의 여름, 축제 속 작은 전시들 _최영건
인터뷰
28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전경희 변호사 | _손희
36 뮤지컬《프리다》의 김지원 프로듀서 | _박희아
42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이정재, 이병헌 | _설재원
테마 타이완 문화
52 타이완이라는 풍경 : 경계와 공존의 섬 _임대근
56 역사와 이야기가 만드는 동시대 타이완문학의 감성 _천궈웨이
62 그 여름, 나의 타이완 _이수빈
66 더운 공기 속에서도 힘을 내어 하루를 살아가게 마드는, 대만의‘아침’식사 _모소정
70 대만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새로운 시대의 얼굴 _우혜진
74 타이완 잡지산업의 현황 _해나
78 대만감성, 서울을 물들이다 _설재원
문학
84 작가가 만난 작가 | 백수린 소설가 인터뷰 _고승철
89 K-문학 | 노벨문학상위원 스티브 셈-산드베리 소설가 특강 _손정순
96 새 시집 속의 詩 | 강현국, 이재무, 변종태, 박현수, 김영희, 벼리영
102 시조 안테나 | 투명한 억압 - 김보람 「유리천장」 _이송희
영화·드라마
105 드라마월평 | 단막극의 반격 : ‘짧음의 미학’에서 ‘미래형 IP’까지 -《아들이 죽었다》_김민정
110 영화월평 |《브링 허 백》, 은유 없는 슬픔, 현실이 된 공포 _최소담
11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전통적 즐거움과 혁신의 공존 _이주승
리뷰
122 쿨투라 프리즘 | K-뮤지컬의 완벽한 ‘해피엔딩’ _이은주
126 리뷰 | 권갑하 시조집 『마음꽃 달항아리』 출간과 그림전 개최 _이정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