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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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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하림의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9번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1976년 초간되었으니 반세기 만이다. 한국 현대시사의 의미심장한 광맥을 형성한 최하림 시의 상상력이 젊음처럼 빛나는 이 시집을 통해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그 어느 유행이나 사조에도 결합하지 않고 시적 진실에 다다르고자 한 시인의 길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하림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우리들을 위하여』에는 등단작을 비롯해 총 59편이 4부에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R 시리즈에서는 1976년 초판본의 차례를 따르되, 2010년에 출간된 『최하림 시전집』에서 시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검토하여 수정 후 수록한 시를 최종본으로 삼았다. 전집에 수록하지 않은 시의 경우에는 초판본에 수록된 것을 가져왔다.

  출판사 리뷰

“그대여 그대여 어떻게 저 먼 밤을 뚫고 가겠는가”

세계의 현실과 시의 현실, 그 양면 사이에서
마침내 시적 진실에 이르고자 한 시인의 수행

밤과 들을 뒤흔드는 바람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최하림의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R 19번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1976년 초간되었으니 반세기 만이다. 한국 현대시사의 의미심장한 광맥을 형성한 최하림 시의 상상력이 젊음처럼 빛나는 이 시집을 통해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그 어느 유행이나 사조에도 결합하지 않고 시적 진실에 다다르고자 한 시인의 길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수한 과오의 되풀이 속에서 사랑은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 아닌가. [……] ‘강의 중심의 흐름에로 몸을 맡겨야 한다’가 될 것이다. 저 큰 바다, 깊은 바다로 가자면 강의 지류로 빠져서도 안 되고 역류해도 안 될 것이다. 나의 시들과 그리고 나는 그 바다를 보고 그 바다에 몸을 담았으면 한다. 그러기를 노력하려고 한다.
―1976년 ‘시인의 말’에서

최하림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우리들을 위하여』에는 등단작을 비롯해 총 59편이 4부에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R 시리즈에서는 1976년 초판본의 차례를 따르되, 2010년에 출간된 『최하림 시전집』에서 시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검토하여 수정 후 수록한 시를 최종본으로 삼았다. 전집에 수록하지 않은 시의 경우에는 초판본에 수록된 것을 가져왔다.

가장 첫번째에 놓인 시 「설야(雪夜) 1」에는 “수많은 노두(露頭)를 건너서”라는 시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노두’란 광맥, 암석이나 지층, 석탄층 따위가 지표에 드러난 부분으로 광석을 찾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시집을 최하림 시 세계의 본원이 펼쳐지는 ‘노두’와 같은 시집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대여 그대여 어떻게 저 먼 밤을 뚫고 가겠는가
바위 속같이 캄캄하고 팍팍한 수십만 리 길을
그대 홀로 어떻게 가 보이겠는가
가다가 쓰러지고 피 흘린들
누가 염습이라도 해주겠는가
괴로움이 비늘처럼 번쩍이면서 목을 조르고
마을 불빛도 모두 꺼져 어둠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데
―「시인에게」 부분

[……] 펑펑 내리는 눈이여 우리들이 밟고 가는 눈이여 거부로 들끓는 한 사나이는 피 어린 언어를 토해내지만 칼끝을 걸어가는 아픔을 가지지 못한 언어는 칼끝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 언어는 칼일 수 없다 [……]
―「눈」 부분

두루 알다시피 최하림은 1962년 김승옥·김치수·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산문시대』를 통해 활동한 바 있고, 이는 4·19세대의 새로운 문학장을 여는 데 기여했다. 4·19세대 문학의 대표적인 이념형은 자유와 사랑이다. 그런데 그 자유는 그냥 얻어지거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었으며, 거센 바람과 눈보라를 헤치고 나가야만 간신히 열리는 지평이었다. 사랑의 세계 또한 ‘노예 언어’ 같은 말을 버려야 열릴 수 있는 곳이었다.

죽음 같은 겨울의 시간을 건너 봄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이 같은 고투는 이 시집 전반에 걸쳐 계속 출현한다. 어둠의 상황은 시집 곳곳에서 “바닷가 안개 풍경” “눈 내리는 숲속 어두운 풍경” “강가의 안개 풍경” 등으로 변주되며 그렇게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의/사리(事理)”에 눈길을 두며 “어둠 속으로 들어가 어둠이” 되고 “어둠의 빛이”(「어둠의 노래」) 되어 어둠에 스며들거나 그 어둠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들에서 흐르는 바람이여
노래하고 노래하라 노래가 더욱 하늘을 넓히고
벌거벗은 힘이 흐르는 밤을 전율하게 할 때까지
노래하고 노래하라 어두운 바람이여
저녁마을의 어스름같이
노래는 넘쳐흘러 들을 적시고
들을 생생하게 하고 [……]
―「풍요」 부분

최하림은 “말들이 안개 속에 있었다”(「웃음소리」)라고 쓰며 어둠과 상처를 넘어 자유와 사랑의 세계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했다. 고통 같은 암흑을 더욱 어둡게 하는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한 오라기 희망도 발견되지 않는 곳에서도, “들에서 흐르는 바람처럼” 스스로 바람의 시인이 되길 소망했다. 『우리들을 위하여』에서 시작된 그 바람의 길은 2010년 4월 시인이 타계할 때까지 그의 생을 통해 지속되었다.

바람이 어두운 밤을 전율케 하고, 바람의 노래가 들을 적시고, 들을 생생하게 할 수 있다면, 시가 그럴 수 있다면, 하는 소망으로 최하림은 오랜 시적 수행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바람은 질문을 낳고, 질문은 바람을 낳았다. [……] 최하림이 뿌린 시의 씨는 무진장 꽃들로 피어났다. 다시 들어도, 다시 읽어도, 그의 바람의 노래는 꽃들로 피어난다.
―우찬제, 해설 「‘무적’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바람의 노래」에서

공동묘지같이 외진 골짝 바람이 일고 바다가 일어
거리의 군중들이 몰려갈 적에
또한 피와 아우성으로 돌바닥에 깔리고
밤우리에 감금당할 적에
그대여 그대여 어떻게 저 먼 밤을 뚫고 가겠는가
바위 속같이 캄캄하고 팍팍한 수십만 리 길을
그대 홀로 어떻게 가 보이겠는가
가다가 쓰러지고 피 흘린들
누가 염습이라도 해주겠는가
괴로움이 비늘처럼 번쩍이면서 목을 조르고
마음 불빛도 모두 꺼져 어둠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데
다만 살아 움직이는 바다여 바람이여
눈물 속에서 날이 서는 칼을 갈고 칼을 갈고
이파리 끝도 다치지 못하는 칼날을
그대 심장에 겨누며
우리들은 끝없이 어둠으로 뻗어가는
그대의 길을 큰 눈을 뜨고 똑똑히 보다
―「시인에게」 전문

칼날의 댓잎이 밤에도 자지 않고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다 달빛의
신경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다
여기저기 떼 몰려가고 있는 아우성을
들으며 유배의 꿈을 부르는 우리들은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우리들은 무엇인가 우리들은 무서운 칼날이고
무서운 칼날이고 무서운 칼날이 아닌가
밤의 능구렁이같이 한 걸음 한 걸음
가슴과 목덜미 눈과 입술가로
부정의 손을 쓰면서
욕망이여 이제는
잠든 지방을 흔들어라
번쩍이는 날로 사방을 베어라
우리나라의 대밭에는 말 못할 소리가 내려 있고
부정의 울부짖음이 있고
우리들은 우리의 무뢰배처럼
억새풀 속에서 억새가 자라나고
주민들 속에서 주민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고 있다
뒤숭숭한 잠결에고 그들이 떨리는
꿈을 꾸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들은 무엇인가」 전문

어두워지는 도시를 버스를 타고 달린다
피곤한 몸으로 달린다 아직도 아침과 같이
일들은 저쪽에 쌓여 있고 내일도 내일의 깨끗한
어둠도 어둠 속에 쌓여 있다 우리들은
어둠 속으로 달리는 차와 함께 달린다 어둠이 넌지시
손을 들고 있다 어깨를 펴고 우리는 그곳으로
갈 수 있으리라 도대체 우리는 무엇 하려고 사는가
잠 속에선 무엇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인가라고
물어볼 수도 있으리라 허나 누가 대답해
줄 것인가 잠은 말을 가지지 못한 것을 말은
달리는 버스 속에, 질문하는 자의 슬픈 질문 속에
불치의 환자처럼 누워 있는 것을
―「독백」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최하림
1939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성장했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散文時代)’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사영어사, 삼성출판사를 거쳐 전남일보사에서 정년 퇴임했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시 창작을 강의했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와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조연현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올해의 예술상(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4월 타계했다.

  목차

시인의 말

1

설야(雪夜) 1 | 어둠의 노래 | 시인에게 | 우리들의 역사 | 겨울의 사랑 | 나의 말 | 우리나라의 1975년 | 강가에서 | 두 손을 들고서 | 마른 가지를 흔들며 | 겨울 우이동 시 | 백설부(白雪賦) 1 | 백설부 2 | 풍경 | 밤길 | 부랑자들의 노래 | 밤 강가에서

2

웃음소리 | 불 | 우리들은 무엇인가 | 매질의 아픔으로도 | 풍요 | 교정사(矯正師) | 피 흘리는 세기를 | 눈 | 농부의 아내 | 사방의 상수리처럼 | 콜럼버스여 아메리고여 | 제야(除夜) | 1976년 4월 20일 | 밀물

3

설야 2 | 강설(降雪)의 시 | 별 | 독백 | 비가(悲歌) | 아마추어 가수 | 세석편전(細石平田)애서 | 떠난 자를 위하여 | 황혼과 새벽 사이 | 황혼가 | 가을의 말 1 | 가을의 말 2 | 가을의 말 3 | 가을의 말 4 | 가을의 말 5 | 가을의 말 6 | 유리창 앞에서 | 이슬방울 | 가화(假花) 장수

4

밖의 의자 | 불사조 | 바다의 아이들 | 밤의 귀가 | 바다의 이마주 | 일모가 올 때 | 유원지에서 | 해항(海港) | 빈약한 올페의 회상

해설

‘무적’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바람의 노래 · 우찬제
기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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