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별을 보며 조금 옮겨 누운 자리>, <침묵이 걸린 나무>, <겨울 숲이 그립다>에 이은 6년 만에 펴내는 이택민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로 말하는 그가 우리 삶과 마주하여 전하는 따듯한 한마디는 오늘 우리에게 힘찬 위로가 된다. ‘모든 사람이 한 편 한 편의 시’라는 시인. 나를 닮은 시인의 하루와 감정의 물결 안에서 우리는 공감하는 시어들을 읽으며, 그 안에서 나를 찾고 만나게 된다.100편의 시가 전하는 담백한 이야기들. 시인 이택민의 시는 나와 이웃의 삶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이야기이다. 새벽 4시 40분, 매일 새벽의 시 쓰기. 세상을 여는 시가 그의 손을 거쳐 톡으로 세상에 나간다. 쓰다 보니 매일 내면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고백하는 시인. 그는 날마다 시를 쓰는데 아직도 시는 여물지 않고 부족한 내면만큼 부족하게 채워진다고 여전한 고백을 한다.

겨울은 길고바람은 매섭고 춥다왜 행복은 옆집일까꿈은 멀고고단한 삶은 여긴데왜 행복은 옆집일까무엇 때문에 곧장 내게 안 오고옆으로 비켜갈까탐스런 꽃조차 왜 옆길에서 필까행복하게 보인옆집 주인 만났더니내게 먼저 인사한다“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부럽습니다” 하고- <왜 행복은 옆집일까> 전문
나는 범인을 잡고서야 죽어 있는 선풍기를 염한다깨끗이 씻기고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모두 닦은 다음비닐로 만든 관 안에 넣는다선풍기가 죽어 있다없으면 못 산다고 그렇게 좋다던늘 옆에 두었던 너를 이제는 필요 없다고 필요 없다 느끼는 삶의 조각들을 자신의 삶에서 분리하며 살아가고 있다- <선풍기>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택민
김포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라다. 2013년 4월 ‘월간 창조문예’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매일 아침 시를 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쓰인 시는 세상을 여는 인사와 같다.시집으로는 《별을 보며 조금 옮겨 누운 자리》, 《침묵이 걸린 나무》, 《겨울 숲이 그립다》 외 다수의 동인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