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직신학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기독교 신앙의 주요 주제들을 “시작의 자리, 여정의 자리, 일상의 자리, 은혜의 자리”라는 범주에 담아 신학은 물론 인문학의 시각으로 따듯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신학자의 책상이나 설교자의 강단보다 저자가 걸어온 삶의 자리들이 어떻게 신앙의 자리가 되었는지, 그곳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나누고 있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신의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모태 이슬람 신자였던 나빌 쿠레쉬(Nabeel Qureshi)는 그의 회심기에서 왜 코란이 아니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택했는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마음을 다해 계속 읽어 내려갔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 의로운 자는 복이 있다가 아니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고? 나는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지만 거기에 다다를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런데도 내게 복을 내리신다? 내 모든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누구신가?” 바울의 갈라디아서는 어떤 인간도 의롭지 않음을, 그리스도 외에 다른 방도로는 의로울 수 없음을, 목마른 사슴처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의가 아니고는 의롭게 여겨질 수도 의롭게 만들어질 수도 없음을 알려 준다._ “바닥” 중에서
이런 의미에서 복음서의 단어 ‘프토코스’는 물질적 자선의 대상인 가난한 자들만을 가리키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 즉 의지할 데 없어 하나님의 자비를 바라는 영적으로 가난한 백성 모두를 지칭한다. 하나님 나라는 자기 지식이나 실력을 신뢰하지 않는, 작고 의지할 데 없는 어린아이 같은 이들에게 차별이나 구분 없이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다. 교부 암브로시우스(Ambrosius)는 마음이 가난할 때 모든 죄를 밀쳐낸다고, 죄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사회경제적 지위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위치를 가리킨 복음서의 가난은 빈곤과 박해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초대교회 성도를 깊이 위로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가난한 자에게 더 마음이 쓰이시는 하늘 아버지의 심정을 잘 아시는 그리스도는, 성령과 호혜적인 관계를 통해 행위자와 매개자의 역할을 교차하면서, 가난한 자에게 치유와 생명의 선물을 먼저 좋은 소식으로 베푸신다._ “가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송용원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B.A.)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미국 예일대학교(S.T.M.)영국 에든버러대학교(Ph. D. 조직신학)현,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저서: 『칼뱅과 공동선』, 『사이에서』 (이상, IVP), 『하나님의 공동선』, 『성경과 공동선』 (이상, 성서유니온) 역서: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이레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