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덜란드 은손가락상,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수상작 『터널의 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은손가락상은 매해 네덜란드의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며,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은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전 연방 대통령(1899∽1976)의 평화 정책 공약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인권, 관용, 폭력 반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에 수여한다.
『터널의 밤』은 1940년 가을에 영국 런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 포고를 하며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고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연합국이 독일에 대항했지만 세계 각지를 군사적으로 장악해 간 독일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독일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함락시킨 뒤 1940년 가을에 영국까지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삶을 이어 나가야 했던 사람들은 나치의 폭격을 피해 매일 밤 대피소로 모여 같이 잠들고 공습경보가 해제된 아침을 간절히 기다렸다.
청소년들의 방황과 성장을 늘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안나 볼츠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내야만 했던 십 대들이 전쟁 중에도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꺾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를 지켜 나가는 이야기를 치열하고 가슴 뜨겁게 그렸다. 전쟁의 공포와 폭격의 여파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암울함 속에서 피어나는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다.
전쟁뿐만 아니라 계급, 성별 등 현대적인 주제 또한 놓치지 않고 담아냈으며, 세 명의 십 대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서로를 어떻게 단단히 연결해 주는지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나는 계속 살고 싶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
1940년 9월 런던,
나치의 폭격 속에서 전쟁에 대항하며
생존을 모색하는 청소년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
★ 네덜란드 은손가락상 수상
★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수상
★ 네덜란드 분 문학상 어린이청소년책 최종 후보
★ 네덜란드 바우테르체 피터스상 최종 후보
■ 내 남은 인생을 다음 폭탄의 굉음을 기다리며 살지 않을 거야.네덜란드 은손가락상,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수상작 『터널의 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은손가락상은 매해 네덜란드의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품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며,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은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전 연방 대통령(1899∽1976)의 평화 정책 공약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인권, 관용, 폭력 반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에 수여한다. 『터널의 밤』은 1940년 가을에 영국 런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 포고를 하며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고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연합국이 독일에 대항했지만 세계 각지를 군사적으로 장악해 간 독일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독일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함락시킨 뒤 1940년 가을에 영국까지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삶을 이어 나가야 했던 사람들은 나치의 폭격을 피해 매일 밤 대피소로 모여 같이 잠들고 공습경보가 해제된 아침을 간절히 기다렸다.
청소년들의 방황과 성장을 늘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안나 볼츠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내야만 했던 십 대들이 전쟁 중에도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꺾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를 지켜 나가는 이야기를 치열하고 가슴 뜨겁게 그렸다. 전쟁의 공포와 폭격의 여파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암울함 속에서 피어나는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다. 전쟁뿐만 아니라 계급, 성별 등 현대적인 주제 또한 놓치지 않고 담아냈으며, 세 명의 십 대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서로를 어떻게 단단히 연결해 주는지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 나는 나의 새로운 인생을 상상해 보려 노력했다. 나는 대체 누구일까?1940년 9월, 거의 매일 밤 폭탄이 터지는 런던 거리. 하늘에는 방공 기구가 떠다니고 거리는 온통 폭격의 잔해들로 가득하다. 날이 갈수록 나치의 폭격이 심해지자 런던 사람들은 지상보다 안전한 땅속 아래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잠을 청한다. 주인공 엘라와 남동생 로비도 매일 지하철역 아래 터널에서 밤을 보낼 곳을 찾고 있다. 그곳 땅속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어리처럼 다닥다닥 붙은 채 차디찬 바닥에 누워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매일 저녁 어둠이 내리기 전 자리를 잡기 위해 사람들은 지하철역으로 모여들고, 어둡고 습한 그곳은 굉음과 폭격을 피해 숨어든 런던 사람들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준다.
엘라는 멋진 첫사랑을 꿈꾸고, 작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십 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평범한 오른쪽 다리와 특수 신발이 신겨진 왼쪽 다리. 게다가 ‘철의 폐’라는 의학 장치에서 받은 치료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엘라는 평생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보다 폭탄을 피해 지하철역 안 자리를 맡기 위해 절름발이 누나를 대신해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 로비를 의지해야만 하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다. 동생 로비는 아픈 누나를 귀찮아하기는커녕 누나를 지키기 위해 어디든 먼저 달려나간다. 어서 빨리 전쟁이 끝나길 바라며 엘라는 매일의 절망 앞에서도 작가가 된 자신의 모습,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희망 가득한 미래를 그려 보려 애쓴다.
전쟁은 모든 사람들을 벼랑으로 내몰지만, 폭군 같은 아버지와 일찍 돌아가신 엄마, 입양 가서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는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약삭빠른 열여섯 소년 제이의 삶은 전쟁만큼 치열하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가야 하지만 제이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머리를 굴리며 지하철역에서 안전한 밤을 보내기 원하는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리듯 관찰한다. 지하철역 아래의 터널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해 놓고 사람들에게 잠자리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매의 눈처럼 적당한 사람을 찾아내는 제이의 눈에 엘라와 로비가 걸려든다. 절름발이 소녀와 그의 어린 동생. 자리를 팔기 딱 좋은 먹잇감이다. 하지만 제이는 엘라를 만나면서 어둡기만 할 것 같은 자신의 삶에 어떤 빛 같은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꿈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옅은 희망이 커질수록 현실을 부인하고 싶어지지만 절름발이 엘라와 함께하며 전쟁이 끝난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게 된다.
엘라, 제이와 태생과 신분이 다른 백작의 딸 크윈. 전쟁 중에도 부족함 없이 고귀하게 지낼 수 있는 크윈은 숨 막히는 저택에서 도망쳐 런던 거리를 배회한다. 다치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크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런던으로 온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나치와 파시스트를 증오하는 크윈은 파시스트를 옹호하고 따르는 오빠 세바스찬 때문에 전쟁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를 하기엔 어린 나이인 크윈은 제 나름의 방법으로 전쟁에 맞서기 시작한다. 우연히 만난 엘라, 제이, 로비와 함께 전쟁을 멈추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침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며 전장의 포화 아래서 이들은 결코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사이가 된다.
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고 파괴한다. 희망을 절망으로, 웃음을 눈물로, 삶을 죽음으로 바꿔 버린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꿈꾸는 것조차 짓밟혀 버린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내고 전쟁이 끝나고 난 뒤 자신의 모습을, 어른이 된 자신을 자꾸 그려 본다. 꿈꾼 대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폭격과 굉음이 가득한 현실을 뛰어넘어 조금은 밝은 미래로 건너가 보고 싶은 엘라, 제이, 크윈은 절망만이 가득했던 런던의 밤을 따듯한 온기로 가득 채워 간다.

우리는 셋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나 볼츠
1981년 런던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덴 하흐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깁스』로 황금연필상, 『안녕, 알래스카』로 은손가락상, 『터널의 밤』으로 은손가락상과 독일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 독일 가톨릭 아동 · 청소년문학상 등 유럽 내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