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정신의 자유를 얻을 것인가?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고, 또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진실된 우정은 어떻게 쌓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는가? 때때로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벗어나 근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는 그 답을 고대 철학에서 찾는다. 이 시리즈는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세네카, 키케로 같은 고대 철학자의 삶과 글에서 찾아낸 지혜를 엮은 <현대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00년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인생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기원전 44년에 저술한 「노년에 관하여」 원문을 고전 전문가 필립 프리먼이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로마의 공화정을 지지했던 키케로는 기원전 47년 카이사르가 집권함에 따라 정계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굴욕적인 사면을 받아 고향에 내려가게 된다. 이때 키케로는 스스로 쓸모없는 노인이 된 것 같다고 잠시 생각했으나 비탄과 술독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는 대신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노년에 관하여」다. 키케로는 이 책에서 노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로 만들 수 있는 마음가짐과 방법을 독자에게 전한다.

“자기 안에 축복받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삶이 고통스러운 법이지. 하지만 자신 안에서 좋은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이 주는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네. 늙는 것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지.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도 대부분은 막상 노년이 다가오면 불평을 해대네. 이렇듯 어리석고 모순된 모습을 보이는 게 인간 아니겠나.”
“이런 불평을 하는 것은 모두 나이 탓이 아니라 성격 탓이네. 사리분별을 알고 친절하고 자비로운 노인들은 늙는 것도 잘 감당한다네. 이기적이고 성마른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의 어느 시기에나 불행한 법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기원전 106년 이탈리아 아르피눔의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난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 후기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수사학자로서 서양 사상과 정치철학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부유한 집안 덕분에 일찍이 로마에서 수학할 수 있었고, 아카데미아학파의 학장 필론에게서 철학을, 법률가 스카이볼라에게서 법학을, 수사학자 아폴로니우스 몰론에게서 수사학을 배우는 등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은 키케로의 정치적 결정과 사상적 기반에 평생 영향을 미쳤다. 기원전 80년, 26세의 나이에 친부살해죄로 기소된 섹스투스 로스키우스의 변호를 맡아 성공하면서 로마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는 당시 독재관 술라의 측근을 진범으로 지목하는 대담한 도전이었으나, 키케로는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실력과 용기를 입증했다. 이후 재무관, 법무관을 거쳐 기원전 63년,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집정관에 올랐으며, 재임 중 카틸리나의 반란을 진압하여 “조국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받았다.그러나 제1차 삼두정치 시기에 정치적 고립을 겪었고, 카틸리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재판 없이 주모자들을 처형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기도 했다. 이후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의 내전 와중에 폼페이우스 편에 섰다가 패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카이사르의 사면으로 살아남았다. 말년에는 제2차 삼두정치 세력과 대립하다가 기원전 43년, 안토니우스의 부하에게 살해당했다.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현실적 판단을 중시한 이 저서는, 이후 서양 윤리학과 정치철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