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시림의 시집 『나팔고둥 좌표』는 작고 가녀린 것들에 손을 내민다. 시인은 따뜻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또한 섬세한 감각의 언어로 이들을 관찰하고 또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이 시집은 병원, 호수, 산사, 무너진 집, 수몰된 마을 같은 공간들을 무대로 삼아, 삶과 죽음, 기억과 소멸, 자연과 인간이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절제된 시선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이 절제는 냉정한 관조가 아니라, 오히려 애틋한 애도와 깊은 공감에서 비롯된 미학이다.한 번도 뵌 적 없는 당신이 지상을 떠나가고 있을 때나는 에릭 시걸의 소설, 특별한 만남을 읽고 있었습니다-「당신의 서랍장」 부분
나도 저들처럼 작은 선물로 와서 이 지구 행성 좌판에 명찰을 내걸고 무수히 시행착오 해가며 삐뚤빼뚤, 오타투성이로 살고 있네-「삐뚤빼뚤 팻말」 부분
가고 없는 것들이,생각에 생각을 파종하는저 화분에는 자동으로 켜지는 생각센서가 살고 있습니다 -「생각을 심다」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시림
전남 해남 출생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1년 『한국문학예술』, 2019년 『불교문예』로 등단시집 『쑥냄새 나는 내 이름의 꿀떡게 바닷가』 『그리움으로 자전거 타는 여자』 『부끄럼 타는 해당화』 『물갈퀴가 돋아난』 『나팔고둥 좌표』심호이동주문학상 수상『불교문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