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3년 10월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통찰하는 집단 연구서이다. 전쟁의 원인과 전개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드러난 복합폭력의 양상을 젠더, 생태, 기술, 종교, 국제법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해석하고, 나아가 전쟁 이후의 평화를 위한 구조적 전환과 윤리적 실천의 조건을 탐색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현장의 목소리와 국제시민사회의 연대를 다층적으로 담아내면서, 단순한 전쟁 분석서가 아닌, 오늘날의 세계 시민이 전쟁과 평화를 사유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범적 기획으로 자리매김한다. 이 책은 중동이라는 특정 지역의 분쟁을 넘어, 세계적 위기 시대에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되묻는 실천적 인문학의 선언이다.하마스(Hamas)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변수가 되었다. 팔레스타인에 세속주의 국가를 만들려던 세속 정당 ‘파타(Fatah)’와는 달리, 하마스는 이슬람 정신을 앞세운 ‘종교’ 정당이다(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의미하는 아랍어 Harakat-al-Muqaqama al-Islamiya의 약자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세속 정당인 파타를 견제하기 위해 지원한 셰이크 야신(Sheikh Yassin)의 종교적 자선 및 교육 활동이 1987년 제1차 인티파다 동안에 무장 정당인 하마스로 성장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구미 국가 간 협업의 틈새에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향하며 형성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구미 세계가 낳은 팔레스타인 특유의 정당이다. 가자 지구에 하마스가 자리 잡고 있는 한, 이스라엘과의 타협 가능성은 더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폭력의 해결이 단순히 여성에게 발생한 폭력에 대한 처벌과 그로 인한 상처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설 때, 여성을 위한 정책이 남성과 여성 즉, 젠더 간 힘의 대결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을 위한 정책 변화는 사회의 다양한 소수집단과 약자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여성폭력뿐만 아니라 여타의 젠더적 특성으로 인해 가해지는 다양한 불평등과 폭력적 관행의 변화는 다양한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변화 과정의 한 부분이자 포용적이고 적극적인 차원의 평화 구축이다. 이 책의 6장에서 논의된 것처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의 인권침해나 반인도주의 범죄의 책임이 국제·국내 차원에서 사법적으로 명백히 처리되는 차원을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오랜 분쟁의 결과물인 점령 폭력과 안보 중심 담론으로 인한 여성폭력,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강한 보수적 종교적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는 문화적·구조적 여성폭력의 궁극적인 해결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자에서의 문화적 생태폭력의 한 사례를 들자면 이스라엘의 그린워싱을 통한 식민주의 정당화가 있다. 이스라엘은 환경 담론에 기대어 정착민 식민주의를 은폐하고 정당화한다. 즉 이스라엘이 환경적인 면에서 팔레스타인보다 도덕적, 기술적, 전략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의 책임 있는 청지기(steward)라고 자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자 주민들이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여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또한 시오니스트 사상가들은 팔레스타인을 ‘땅이 없는 민족을 위한 민족 없는 땅’이라는 표현을 써서 유대인 정착민들을 옹호했다. 현대 이스라엘의 녹색 혁신 및 개발 담론은 토착 토지의 ‘적절한 사용’이라는 오래된 정착민 식민지 담론 및 기후에 대한 언급을 통해 토지 수용을 정당화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박사
지은이 : 강혁민
경희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오타고대학교 평화학 박사
지은이 : 차승주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교육학 박사
지은이 : 허지영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연구교수, 베를린 자유대 정치학 박사
지은이 : 이나미
동아대학교 융합지식과사회연구소 전임연구원,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
지은이 : 니달 아부줄루프
팔레스타인 현지 평화운동가, Joint Advocacy Initiative (JAI)/ 팔레스타인 카이로스 네트워크 사무총장
지은이 : 이찬수
가톨릭대학교 강사, 서강대학교 문학(종교학)박사
지은이 : 황용하
평화네트워크 연구원, 에든버러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지은이 :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파트너 변호사. 서울대학교 사회학 박사
지은이 : 김진주
前 통일연구원 프로젝트연구원, 서울대학교 국제학 석사
지은이 : 박아름
연세대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전임연구원, 동국대학교 북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