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철학이 이런 고민도 들어 주나요?
갈팡질팡 인생, 철학으로 숨 고르며 도약하기“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번 생은 망한 걸까?” “대체 왜 모두가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할까?” “여자로 사는 게 힘들까, 남자로 사는 게 힘들까?” 답 없는 고민으로 갈팡질팡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철학자들이 나섰다! 이 책은 풀리지 않은 질문과 엉켜 버린 고민 속에서 허우적대는 10대들에게 고한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지혜로운 답을 찾고 싶다면 기꺼이 철학의 문을 두드리라고.
철학이 고민 해결에 무슨 쓸모가 있겠나 싶겠지만, 사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한 질문들은 철학자들이 수백 년 전부터 잠 못 이루며 탐구해 온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철학하는 엄마’ 이진민은 친구, 성적, 가족, 사랑, 진로 등 청소년들의 고민과 철학자들의 생각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며 독자들이 정답 없는 문제를 더 깊이, 끝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이끈다. 일생을 통틀어 보다 나은 삶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사유가 세상을 당당히 직면하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통찰력을 전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고민이 많은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게 된다. 저자는 그만큼 “스스로의 마음을 부지런히 살피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고민 부자들을 응원한다. 저자와 함께 귀찮고 괴롭기만 했던 근심과 걱정을 천천히 마주하다 보면, 그간은 멀게만 느꼈던 철학이 사실 그렇게 골치 아픈 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답 없는 고민, 대환영!”
용감하게 질문하고, 자유롭게 따져 묻는
시시콜콜 철학 상담소에 초대합니다‘철학’과 ‘상담’이라니, 제목부터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상담은 보통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해결의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철학은 머리를 싸매고 복잡한 생각을 이어 가는 골치 아픈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에게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직면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철학은 바로 그 지점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 준다.
『열두 달 철학 상담소』에서는 매달 생생하게 튀어 오르는 청소년들의 고민이 철학과 만난다. 청소년들의 일 년 열두 달 생활에 꼭 맞춤한 ‘제철 고민’을 따라가며, 다사다난한 10대들의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작심삼일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결심을,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는 사랑에 대한 설렘과 불안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을, 만우절이 있는 4월에는 웃음의 어두운 면을, 중간고사가 있는 5월에는 공부하기 싫은 마음을 살펴보며 ‘연중무휴’ 고민 상담이 이어진다.
요즘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들도 놓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이분법적 구도와 첨예한 갈등은 현재 교실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이며,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며 커지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고민 또한 10대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저자는 성별 갈등을 단순한 대립이 아닌 젠더에 대한 폭넓은 논의로 확장하는가 하면, 폭주하는 기술의 시대에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살펴야 할 문제를 짚는다. 어떤 고민이든 문제를 파고들다 보면 결국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읽는 일’이 철학인 것이다. 저자는 “철학에는 사유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납득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치유의 힘”이 있다면서, 철학이 주는 위로에 귀를 귀울여 보라고 이야기한다.
‘잘 사는 법’에 진심인 철학자들이
기막힌 답을 찾아 나섰다!책에는 일 년 열두 달 고민에 맞춰 적절한 철학자들이 소환된다. 흥미로운 점은 한 가지 고민에 한 명의 철학자만 덩그러니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비슷한 문제를 고민했던 동서양 철학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의 사유를 퍼즐처럼 맞춰 보며 문제를 돌파할 새로운 관점을 찾아 나선다. 공부하기 싫다는 고민 앞에서 공자와 시몬 베유의 멘탈 코칭을 준비하고, 밸런타인데이 같은 건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듣고 석가모니와 키르케고르의 연애 상담을 마련하는가 하면, 자꾸 비겁한 마음이 생긴다는 10대들에게 니묄러·하이데거·슈클라 삼총사의 정의 특강을 연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종회무진 사유의 여행은 철학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철학자의 논리를 열심히 밑줄 그어 가며 따라가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품은 질문에 밑줄을 긋고 부단히 생각하는 자세다. 저자는 이를 철학이 “목적어”가 되지 않고 “동사”가 되는 것이라 일컫는다. 그렇기에 이 책에 제시된 해결책은 철학자들의 생각을 나열하고 그대로 되뇌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습관 전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여유의 미덕’을 강조한 노자의 사상은 ‘작심삼일’이라는 난제를 만나 ‘작심삼일이라도 여러 번 꾸준히 하면 괜찮다’는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진다. 애쓰며 살고 있는 10대들에게 너무 자신을 다그치며 살지 않아도 괜찮다 말해 주는, 철학의 보드라운 위로인 셈이다. 보부아르(“여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와 장자(“도道는 걸어가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의 말을 나란히 두어도 공존에 관한 아름다운 통찰이 만들어진다. ‘여자도 남자도 정형적으로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함께 걸어가면서 새로 만들면 그게 바로 도道가 될 것이다.’ 저자는 시대도, 나라도, 사유의 반경도 제각각인 철학자들의 거대한 질문을 겹쳐 보고, 비교하고, 하나로 꿰어 내며 한층 깊고 넓은 철학의 공간을 열어 나간다.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를 이끄는
철학적인 생각과 그림들이 책은 철학의 위로가 여운처럼 남도록, 곳곳에 색다른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해 두었다. 매월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생각을 각 달의 고민과 연결해 쉽게 풀어 낸 특별 코너가 감초처럼 곁들여져 있다. 배꼽은 왜 생겼을까? 웃음으로 사랑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아는가? ‘여자다운 뇌’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급식충, 맘충, 진지충 등 신종 ‘사람 벌레’에 관해 칸트는 뭐라고 할까? 투명 인간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자는 ‘철학이 이런 것까지 고민했을까?’ 싶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습관, 사랑, 아름다움, 웃음, 배움, 존엄성, 언어 등에 대한 ‘기발하고’, ‘재밌고’, ‘발칙하고’, ‘멋있고’, ‘예리한’ 통찰을 펼쳐 놓는다.
계절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타로 카드 역시 재미를 더한다. 눈에 보이지 않은 고민을 이미지로 떠올리게 하는 타로는 내면 깊은 곳을 마주하는 거울과도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가 계절별 고민을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총 네 장의 타로 카드 그림처럼 형상화하고, 저자 이진민이 그 뒷면에 철학적 사유와 직관이 담긴 풀이말을 덧붙였다. 글과 그림을 앞뒤로 겹쳐 보면 마치 오래전 철학자들의 심오한 메시지를 발견하는 듯한 순간이 펼쳐진다. 책장 사이에서 발견한 한 장의 카드와 시적인 글귀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의 실마리가 되어 다가올지도 모른다.
“말의 힘도 기적을 일으키는 힘도 내 안에 있습니다. 타인을 어떻게 부르는가에 따라 내 앞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우리 안에 있음을 믿고, 껍질을 깨고 용기 있게 밖으로 나가 보세요.”(230쪽)

철학은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읽는 일’이에요. 고민의 대부분은 내가 나를(혹은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지점에서 시작되곤 하는데, 철학을 곁에 두면 나에 관해 자꾸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씩 나와 이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은 ‘삶의 무기가 되는 철학’ 같은 표현으로 철학을 종종 무기에 비유하곤 하지만, 철학은 누군가를 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지탱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기가 아니라 지팡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비틀비틀 길을 걸어가는 인간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죠.
(프롤로그: 문을 엽니다)사랑 문제의 대부분은 사랑을 능동이 아닌 수동으로 생각하는 데서 옵니다. ‘사랑하는’, 즉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즉 어떻게 하면 사랑받고 인기가 많아질까로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책 제목이 The Art of ‘Love’가 아니라 The Art of ‘Loving’인 점에 주목하세요. 사랑‘하기’에 관한 내용인 것이죠. 제목에 가장 큰 실마리가 담겨 있답니다. 이렇게 사랑은 수동이 아니라 능동이라는 점만 깨달아도 제법 많은 고민이 풀릴 거예요.
(2월: 솔로의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