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2022 헤드윅 아누아르 아동 도서상 수상작
★ 2022 싱가포르 도서상 “BEST YOUNG PERSONS TITLE”
★ 2022 싱가포르 도서상 올해의 책 후보
★ 영상화 개발 중! 미리 만나는 원작
★ 부커상 최종 후보! 환상 문학의 대가, 정보라 소설가의 강력 추천!
★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등극헤드윅 아누아르 아동 도서상 수상, 싱가포르 도서상 “BEST YOUNG PERSONS TITLE”과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르며 2022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뜨거운 데뷔작으로 주목받은 대릴 코의 <미스트 바운드>가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민담에 등장하는 환상적 존재와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하나씩 상대하며 모험을 펼쳐 나가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 <미스트 바운드>는 퀘스트를 하나씩 깨 나가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 희망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깊은 주제가 특징이다. 현재 헐리우드와 한국을 잇는 글로벌 제작사 겸 매니지먼트 B&C 콘텐츠에서 영상화를 염두하고 애니메이션을 개발 중이며, <어벤져스 어셈블> <스타워즈: 레지스탕스> <복스 마키나의 전설> <블레이드 러너: 블랙 로터스> <벤 10> 등의 주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집필한 유진 손이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미스트 바운드 ① 안개에 갇힌 기억》에서는 주인공 알렉시스의 실수로 할아버지의 기억이 망가지며, 기억을 되돌리는 ‘기억풀’의 재료를 찾기 위해 요정과 도깨비, 괴물이 존재하는 전설 속 세계 ‘미스트’로 향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알렉시스는 평소에 차갑고 무뚝뚝했던 할머니가 사실은 미스트에서 추방된 요정 공주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려 깊고 용감한 할머니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알렉시스와 할머니, 그리고 사고뭉치 도깨비 ‘리프’의 모험은 봉인된 할머니의 요정 날개를 되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던 알렉시스였지만, 수수께끼를 통과하고 요정 전사들과 맞서 싸우고, 목소리로 상대를 홀리는 사이렌을 상대하며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알렉시스는 기억풀 재료를 모아 할아버지의 기억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요정과 괴물, 도깨비의 세계 ‘미스트’
아시아 설화의 다채로운 매력 환상 문학의 바이블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어스시의 마법사>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모험 판타지가 나왔다. <미스트 바운드>는 경험의 폭이 좁고 미숙한 주인공이 환상적인 존재와 마법이 난무하는 세계에 떨어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한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 판타지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으로 <미스트 바운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영미권 배경으로 그려졌던 여타의 작품들에 반해 이 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좀 더 폭넓은 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대릴 코 작가는 세계에 익히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인도, 태국, 잉카 문명 등 동아시아의 문화권 속 민간 설화와 신화를 공부하여 다양한 소재로 끌어왔다.
예로부터 민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인 ‘민간 설화’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책 속에 등장하는 설화는 모두 이야기꾼 할아버지를 통해 전해지고, 알렉시스가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기된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설화는 마치 이야기 속의 이야기처럼 전달되어, 독자는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고, 한층 더 풍성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족으로부터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
할머니와 손녀의 모험 판타지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로 구성된 여타의 모험 소설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할머니와 손녀의 모험담은 그에 비하면 드문 편이다. 처음에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는 무서워하기까지 했던 알렉시스이지만 미스트에서의 위험천만한 모험 중 앞에서 끌어 주고 때론 뒤에서 받쳐 주는 할머니를 통해 점차 마음의 거리를 줄여 나간다.
이 책을 관통하는 관념어는 ‘희망’과 ‘사랑’이다. 알렉시스는 모험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할아버지가 강조한 희망과 사랑을 떠올린다. 단순히 괴물을 처치하고 살아남는 모험이 아닌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도깨비의 ‘안개 마법’에 당한 할아버지의 기억은 마치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뿌옇고 흐리게 변해 간다. 이는 현실의 치매를 은유한 소설적 장치이다. 치매는 개인의 질병이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겪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스트 바운드>는 치매 노인과 그를 부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 서사로써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가족 소설이다.
판타지 문학의 대가, 정보라 소설가 번역
경쾌하고 입체적인 문장의 힘《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에 연이어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정보라 소설가는 말레이시아 문학 축제에서 대릴 코 작가와 처음 만났다. 그러고는 귀국하는 공항에서 직접 <미스트 바운드>를 번역해 보고 싶다며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환상 문학의 대가 정보라 소설가가 적극 추천한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에서 《미스트 바운드》는 주목할 만한 책이다. 특히 《저주토끼》, 《고통에 관하여》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써 낸 소설가인 만큼 우리나라 독자들의 정서를 깊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자인 대릴 코 작가 특유의 글맛을 살리되 한층 더 경쾌하고 입체적인 문장을 통해 독자가 다채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2권 예고
《미스트 바운드 ② 다섯 가지 불의 시험》할머니의 만류에 집으로 돌아온 알렉시스. 하지만 얼마 뒤 할머니가 위험에 처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다시 한번 미스트로 떠날 다짐을 한다. 2권의 주 무대는 ‘우종섬’이다. 그곳은 마법이 통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눈 괴물 ‘오니’와 몽마 ‘쿠데라’가 점령한 섬이다. 알렉시스와 도깨비 리프는 괴물들로부터 도망치다 어두운 동굴로 피신하게 되고, 그곳에서 지혜로운 산의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다섯 가지 불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알렉시스 일행을 도울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알렉시스는 다섯 가지 불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고, 기억풀의 모든 재료를 구해 낼 수 있을까

할아버지는 알렉시스가 아빠가 계속 직장을 바꾸고 가족 전체를 여기저기 끌고 이사 다니는 게 얼마나 지겨운지 늘어 놓는 동안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어디를 가도 서먹서먹한 느낌에 대해서 알렉시스가 불평하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친구를 사귀려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하자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털어놓으면 귀담아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할아버지는 이야기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지만 알렉시스는 할아버지가 귀 기울여 들어 주는 것을 더 좋아했다.
‘할아버지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엄청 많이 아시는 건 그래서일지도 몰라. 사람들이 말하는 걸 할아버지가 모아서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거야.’ _ <흩어짐>
“네가 내 집을 부쉈으니 내가 너의 뇌를 부숴 주겠다!”
그 말과 함께 희미한 보라색의 반짝이는 안개가 케니트의 주름진 양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알렉시스는 어리둥절한 채 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슬로우모션처럼 느끼며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케니트는 녹슨 손잡이가 달린 오래된 프로젝터를 돌려 무시무시한 슬라이드 쇼를 펼치는 것만 같았다. _ <흩어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