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라면소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신록의 루미나』는 『몬스터 차일드』『식스팩』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문 작가의 차기작이다. 이 책은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공생’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준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주인공의 태도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며 배척하려는 현 시대에 경종을 울리고 공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모두가 싫어하는 ‘그 애’에게
나는 손을 내밀 수 있을까?‘에시디안’. 방사능에 노출되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호흡 과정에서 산성 물질을 생성하는 산성(Acid) 호흡을 한다. 산성 호흡은 일반인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에시디안은 제한된 공간에서 폐쇄적으로 생활한다. 그런 위험해 보이는 존재가 뜻밖에도 ‘해율’이 다니는 일반 학교에 전학 온다. 에시디안의 이름은 ‘테오’. 친구들과 선생님 모두 테오를 멀리하는 와중에 해율은 할머니가 어렸을 적에 에시디안과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고 테오에게 관심을 가지며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테오는 그런 해율의 관심을 매몰차게 차단하지만, 해율은 아랑곳하지 않고 테오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율은 테오가 인적이 드문 별관 창고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뒤를 밟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나 처음 보는 수상한 붉은색 식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라면소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신록의 루미나』는 『몬스터 차일드』『식스팩』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문 작가의 차기작이다. 이 책은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공생’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준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주인공의 태도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며 배척하려는 현 시대에 경종을 울리고 공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쫄깃한 상상, 맵싸한 재미!
뜨인돌출판사 청소년 소설 시리즈의 새 얼굴
‘라면소설’청소년 장편 소설 시리즈 ‘비바비보’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뜨인돌출판사가 ‘라면소설’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라면소설은 만약(IF)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라면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 시리즈다. 톡톡 튀는 재미와 명확한 메시지로 청소년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바비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체급을 줄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판형과 100페이지 내외의 알찬 이야기로 진득한 독서가 어려운 청소년들이 느낄 부담을 덜었다. 나아가 추리, 판타지, SF 등의 장르 문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비바비보로 단단하게 다진 뜨인돌출판사만의 내공을 십분 발휘한다.
텍스트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넘어간 지 오래나, 텍스트가 지닌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래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오래 집중하는 건 어렵고, 책을 펼치는 건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라면소설은 독자들의 그러한 마음과 생각을 고려한 작품들로 ‘독서 맷집’을 키워 주고자 한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이 시리즈는 만족스러운 한 권이 될 것이다. 쫄깃한 상상력과 맵싸한 재미로 글이 주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 시리즈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에시디안에 대한 우려스러운 소문이 머리 한쪽을 차지하고 떠나지 않았다. 아까 학교에서 통신망으로 에시디안을 검색해 봤다.
‘에시디안은 방사능에 노출돼 유전자에 손상을 입고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호흡 과정에서 산성 물질을 생성하는 ‘산성 호흡’을 합니다. 이러한 변이는 방사능으로 인한 DNA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유전자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변형시킵니다.’
호흡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우리와 달리, 에시디안은 산성 물질이 섞인 숨을 뱉는다는 뜻이었다. 그들을 지칭하는 ‘에시디안’이란 용어도 거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산(酸)’을 뜻하는 ‘acid’에 사람을 뜻하는 ‘-ian’을 붙인 것이다.
교문을 통과하려는데, 누군가가 내 앞을 가로막는 통에 그 사람과 부딪혔다. 실은 내가 어떻게 하면 몬스테라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앞을 못 본 탓이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앞을 못 봤어요!”
그러고는 괜찮냐고 묻기 위해 고개를 들었는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작은 편은 아닌데, 내 위로 머리 하나는 더 있었다. 부딪혔을 때 몸이 단단하게 느껴진 것에 비해 호리한 체격이었다. 후드를 깊이 눌러쓴 모습에서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본 이미지가 떠올랐다.
‘에시디안?’
그 아이였다. 우리 학교로 전학 온다던.
붉은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봤다. 나도 모르게 뒷머리가 삐죽 서고 등허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재문
어린이와 청소년이 훨씬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어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이들을 유심히 살피고, 이해하고,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이야기로 쓰길 좋아합니다. 한편, 나다운 이야기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중입니다. 동화 《몬스터 차일드》 《언니는 외계인》 《히든: 꼴까닥 섬의 비밀》 《마이 가디언》을 썼고, 청소년 소설 《식스팩》 《우리들의 마녀 아뜰리에》 《신록의 루미나》 등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