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가 이상은, 극작가 임수림을 비롯하여 독립출판 작가 김종영, 원용진, 이아로, 이택민이 참여한 책편사 첫 앤솔로지로, 각자의 쓸모에 관한 이야기이자 글이라는 지구에 뿌리를 둔 94년생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쓸모이다.
해당 책은 소설가 이상은, 극작가 임수림을 비롯하여 독립출판 작가 김종영, 원용진, 이아로, 이택민이 참여한 책편사 첫 앤솔로지로, 각자의 쓸모에 관한 이야기이자 글이라는 지구에 뿌리를 둔 94년생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늘의 쓸모와 내일의 안부를 묻는 이들에게.
1
나는 이제 쓰러지는 일이 무섭다. 달리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도착에 기약이 없다는 건 너무나 큰 불안 요소다. 겨우 도달한 곳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내가 달려온 모든 시간이 아무 소용 없는 일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 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뛰었고, 쓰러졌다. 두렵다고 말할 자격도 얻었다.
_김종영, 「탈진 후기」 중에서
2
절박함과 착각. 언젠가는 그런 마음으로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런 감정이 아니면 날 움직이게 하는 건 없을 것만 같았다. 늘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나의 삶과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때의 나를 돌아보면 또 다른 마음이 보인다. 희망이다. 애처로운 절박함도, 안쓰러운 착각도 그 뒤엔 무언가를 희망하는 간절한 마음이 달라붙어 있다는 것. 이제서야 그런 가여운 마음이 보인다.
_이상은, 「허무맹랑하고 절박한 착각」
3
이제는 나의 감정을 기록하고 적어내는 일이 그들에게 진짜든 가짜든 상관이 없다. 새롭게 형성된 새로운 관계를 위해, 글의 힘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글을 쓴다. 사유하고 쓰고 남기는 것,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진짜다.
나에게 ‘진짜 글’ 은 몇 년 뒤에 펼쳐 봐도 괜찮은 글, 그러니까 유행을 좇지 않은 자기만의 글, 느끼하지 않은 글, 자기 합리화하지 않는 글이다. 그런 면에서 여전히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진짜 글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쓰고 있는 나는 이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일이라고 믿는다.
_이택민, 「진짜든 가짜든」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은
삶이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랑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소설집 『남은 음식』 , 에세이 『바꿀 수 없는 건 너무 많고』 외 여러 책을 썼습니다.
지은이 : 이택민
자전거도, 외로움도. 가을도 분위기도 잘 타는 남자.풍광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페달 굴리는 순간을 좋아한다.2022년,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으며, 이듬해 10년간의 자전거 여행기를 엮은 여행산문집 ≪라이딩 모드≫를 출간했다.
지은이 : 이아로
아로새기고 아로새겨지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사랑이 창백할 수도 있지』 , 『베르가못 샤워』가 있으며 의미를 만드는 독립 출판사 ‘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김종영
낮에는 건물을 짓고 밤에는 글을 짓던 김종영입니다. 요즘의 저는 식물을 돌보고, 강아지를 돌보고 있습니다.
지은이 : 원용진
때로는 무너지지만, 그보다 자주 일어섭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 책을 통한 책 너머의 이야기’ 를 모토로 출판사 ‘어바아웃북스’ 를 운영 중입니다
지은이 : 임수림
요즘은 소설과 희곡 위주로 글을 씁니다. 이런 자리에 쓸 멋진 말을 생각해 내는 데 곧잘 실패합니다. 멋진 말 제보받습니다.
목차
김종영
탈진 후기 7
이상은
허무맹랑하고 절박한 착각 21
이택민
진짜든 가짜든 35
임수림
여름과 망각 51
원용진
한 걸음 더 63
이아로
사랑으로, 사랑으로 75
오늘의 쓸모와 내일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