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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조선의 시간, 조선의 하늘을 찾아서
과학과이성 | 청소년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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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들끼리도 자리를 뜨자 공터에는 장영실 혼자 남았다. 그는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집에 가 봐야 어머니는 일을 나가고 없다. 어머니의 일. 관기의 일. 장영실은 어리지만 어렴풋이 그 일이 떳떳하지 못한 일이며 사람들의 질시를 받는 일임을 알았다. 조금 전만 해도 범이가 깨우쳐 준 그 일. 어머니의 일은 관기의 일이었다. 그 일을 떠올리면 매번 기운이 빠졌다.
장영실은 물로 씻긴 너럭바위 위에 누웠다. 하늘 복판에 있던 해가 움직이며 다시 그림자를 늘여 나갔고 더욱 뜨거워졌지만 너럭바위는 그늘 넓은 후박나무 밑이어서 서늘했다.
아버지……. 장영실은 입술을 깨물며 입 밖에 내놓지 못하는 말을 꿀꺽 삼켰다. 내년이면 관아에 나가 일을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올해는 실컷 놀라고 했어요. 내년부터는 관아에 나가 죽도록 일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아이들이랑 놀다 보면 꼭 관기의 아들 영실이가……. 하는 말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와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주저앉고 싶고 쥐구멍에라도 기어들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눈으로 물기가 차올랐다. 장영실은 누가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주먹으로 눈을 문질렀다.
“영실아!”
장영실은 화들짝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아까 그 사내였다. 웃음기 가득하던 좀 전의 얼굴이 아니고 심각한 얼굴로 장영실을 보았다. 이 사람이 언제 다시 이리로 온 것일까?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었나? 떠나간 줄 알았던 그가 저쪽 보릿짚 낟가리 뒤에 숨듯이 지켜보고 있다가 그림자처럼 걸어온 것을 장영실은 모른다.

장영실이 어둠 속에서 말을 더듬었다.
“나도 자네나 다름없는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어. 다행히 현령 덕에 이렇게 목숨을 부지하네만. 난 자네가 내 곁에서 지냈으면 좋겠네. 내 자신을 위해서는 현령에게 아무것도 부탁하지 않았네만 내, 자네를 위해서라면 말을 꺼내 보겠네. 어떤가? 면천되어 연지의 짝이 되어 주지 않겠나? 오늘 낮에 자네와 이야기하는 연지를 보니 그렇게 행복해 보이더군. 그런 모습은 첨이네. 어미를 일찍 잃고 부족한 아비를 보살피느라 고생만 한 아이라네. 어떤가, 내가 현령에게 부탁해도 되겠는가?”
“저 같은 게 어찌 연지 아가씨 같은 분을……. 어르신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세.”
“저 어르신……. 현령 나리께 제가 자주 여기 올 수 있도록, 무슨 통기 할 것이 있으면 제가 맡을 수 있도록 해 주실 수 있을는지요?”
“고맙네. 내 그리 서찰을 써 주겠네. 어서 자게나.”
장영실은 가슴이 쿵쾅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음을 휘몰아치는 태풍. 그러나 내가 어찌……. 갑자기 찾아온 태풍은 그를 뜬 눈으로 새우게 했다.
해가 돋기도 전에 장영실은 뒤란으로 가 항아리에 흘러내리는 물을 살폈다. 물은 어느새 투명하게 맑아져 고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항아리에 고인 물을 다 버리고 다시 깨끗이 씻어내어 흙탕이 아닌 물로 채우기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 샘에도 가 보았다. 샘은 두 사람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맑게 고이며 밑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태조 5년 12월 7일 태조는 직접 종루에 납시어 새로 주조한 종을 보았다.
“어디, 울리어 보라.”
어명이 내려졌고 종소리는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도성으로 퍼져 나갔다. 이 종소리는 조선을 상징하는 소리면서 왕권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나라의 표준시가 있어서 그에 맞추어 나라의 시간을 통제한다 들었다. 그래서 대국이 광활한데도 통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이 종소리를 표 삼아 조선의 시간을 운영하려 한다. 중국에서는 물시계를 보고 종을 울리고 북을 울린다지? 이제 조선도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
태조 7년 윤5월 10일 종루에 물시계 경루가 설치되었다. 종루 가까이 금루방(禁漏房)을 신설하고 종을 울리는 일과 경루의 관리를 관장하게 했다. 조선 최초의 표준시가 종소리로 울려 나갔다. 장영실도 운종가 종루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일과를 시작했다.
장영실은 경루를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경루 제작 초기 도면을 보면 경루가 어떤 모양일지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면의 평면이 입체적인 물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대감은 여전히 말이 없이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장영실은 도면대로 목재를 자르고 다시 못을 박으며 이 경루라는 게 어떤 원리로 물시계의 역할을 하는 지를 궁리해 보았다, 물을 채우지 않았지만 어떤 이치로 시간을 재는 지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물의 증가나 감소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했을 것이다.
장영실이 일을 마치고 쓰다 남은 재료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세자 저하 납시오!’ 하는 내관 소리가 문밖에서 들리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충녕이 들어섰다.
장영실은 고개를 숙이고 세자를 맞이했다. 정초 대감이 ‘세자 저하, 어서 오십시오. 일이 끝났습니다.’ 하고 보고 하듯이 아뢰었다. 충녕은 장영실이 만든 나무통들을 만족한 듯이 살피더니 두 대감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기대 이상이지 않은가’ 하는 눈빛이었다. 두 대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송재찬
1950년 제주도에서 태어났습니다.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박홍근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 없는 구두 가게》, 《노래하며 우는 새》,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하얀 야생마》, 《아버지가 숨어 사는 푸른 기와집》,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비밀 족보》, 《우리 다시 만날 때》, 《네 잎 클로버》, 《제비야, 날아라》, 《홍다미는 싸움닭》 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1. 관기의 아들
2. 토굴 속의 새길
3. 태풍
4. 새로운 세상
5. 새 왕의 시련
6. 국경을 넘어 별천지로
7. 북경
8. 자격루
9. 조선의 문자 훈민정음
10. 훗날의 마지막 이야기

장편소설 장영실 해설
장영실 연보
장편소설 장영실을 전후한 한국사 연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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