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79년 4월. 개티 마을에 다소니와 몬돌이 나타나게 된다. 개티 마을의 아이들은 몬돌을 대장으로 하는 개티오빠스파를 결성한다. 개티오빠스파는 비행 날개를 제작하려는 다소니를 위해 숲속에 아지트를 만들고, 날개 제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천적 두꺼비아저씨의 닭을 서리하는 등 고군분투한다. 그와 동시에 개티 마을에는 왕소나무를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개티 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서사가 진행될수록 점차 성장하는 아이들과 고조되는 분위기는 얼핏 동화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기는 장편소설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하여 저자는 소설에 자전적 요소를 가미하여 독자로 하여금 수필을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어릴 적 마을의 향수를, 도시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녀석, 우리의 다소니.
그리고 진정 나였던 나를 찾아서
처음에 개티 아이들은 다소니를 녀석이라고 불렀다. 녀석이 우리 마을에 들어온 것은 열흘 전이었다. 그러니까 불과 열흘 만에 우리 마을에 있는 나무를 모두 정복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나무 오르기 승자에 도전하는 것이었다.(중략)
마을 사람들이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쳤으나 다소니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대머리 아저씨와 꼬챙이 아저씨가 앞으로 나섰다.
“다들 조용히 해봐.”
“저거 매미가 됐네.”
“그래, 매미가 됐어.”
“걸렸다. 걸렸어!”
“저러면 저거.”
“몸이 말을 안 들어.”
“일 났어.”
두 아저씨는 다소니가 너무 놀라 몸이 굳은 것 같다고 했다.(중략)
녀석이란 말은 잠자리소년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사람들은 잠자리소년이 히말라야 얼음벽에 영원히 잠들었다고 말하지만, 개티 아이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완벽한 산 사람이 되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 믿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이비
소설가와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령 큰오랏 마을에서 동동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경계선을 벗어난 사람들 이야기를 수집하고 글로 쓴다. 어딘가에 있으나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재 문학의봄작가회, 충남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한다.수상으로는 제14회 웅진문학상, 제23회 MBC창작동화대상, 제5회 추보문학상, 제3회 보리개똥이네놀이터 당선 등이 있다. 달꽃 출판사의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 공모전과 〈노란 숲의 단편소설〉 공모전에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