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꿈꾸는돌 시리즈 8권.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전미도서상, 에드거 앨런 포 상,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수상한 버지니아 해밀턴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억압 속에서 자아를 상실해 가는 ‘주니어 브라운’과 탈가정 탈학교 청소년인 ‘버디 클라크’를 등장시켜 청소년들의 방황, 교육 위기, 가족 해체,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의 사회 문제를 조명한 소설이다.
이 책은 주니어와 버디, 풀 아저씨, 이 세 인물이 학교 지하실에 마련한 비밀 장소에서 만나며 우정을 나누고, 그들만의 행성, 즉 대안가족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주니어와 버디가 나누는 끈끈한 우정, 버디를 비롯한 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친형제보다 진한 우애, 가족조차 품어 주지 않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믿고 도와주는 풀 아저씨의 넉넉한 마음 등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작가는 속박과 자유를 대변하는 두 소년을 통해 청소년이 받는 억압과 상처, 분노와 슬픔, 방황과 좌절을 그려 낸다. 이 소설이 포착한 사회 문제는 꼭 그대로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다. 가정이 해체되어 아이들은 거리를 떠돌고, 공교육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할 수 없는 우리네 시대상이 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 문제 역시 이 책에 그려진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무려 40여 년 전인 1971년에 발표되었지만 우리 사회를 비춰 주는 거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그날 우리들의 별이 태어났지!
그 별에서 우리, 하나가 된다.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전미도서상,
에드거 앨런 포 상,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수상한 큰 작가
버지니아 해밀턴 국내 첫 소개!
아동·청소년문학의 큰 작가 버지니아 해밀턴 국내 첫 소개
뉴베리 아너상, 루이스 캐럴 상,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도서
“더할 나위 없이 절묘한 음악 같다. 결코 서툰 선율을 들려주는 법이 없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쉽사리 잊을 수 없는 두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범한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많은 제도를 따온 미국도 오래전부터 청소년 문제가 큰일이었던 모양이다. 1971년에 발표된 『주니어 브라운의 행성』은 억압 속에서 자아를 상실해 가는 ‘주니어 브라운’과 탈가정 탈학교 청소년인 ‘버디 클라크’를 등장시켜 청소년들의 방황, 교육 위기, 가족 해체,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의 사회 문제를 조명한다.
주니어와 버디는 흑인인 데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 탓에 출발선에서부터 한참 뒤처진 아이들이다. 둘 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태생적인 한계 앞에서는 별반 소용이 없다. 주니어는 피아노 천재지만 연주자의 꿈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건반을 마음껏 두드릴 자유도 없고, 몸집이 너무나 비대해서 재능엔 눈길조차 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빠는 일 때문에 떨어져 살고, 엄마는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아들의 숨통을 죈다. 반면 버디는 아동보호소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왔다. 수학에 놀라운 재능이 있지만 학교를 졸업한들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걸 뻔히 아는 터라 스스로 ‘거리의 삶’을 선택했다. 이처럼 주니어와 버디는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비껴나 있는 주변인이다. 두 소년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풀 아저씨도 비슷하다. 가르침에 회의를 품고 교단을 떠났다는 비밀을 간직한 채 15년째 학교 수위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주니어와 버디, 풀 아저씨, 이 세 인물이 학교 지하실에 마련한 비밀 장소에서 만나며 우정을 나누고, 그들만의 행성, 즉 대안가족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주니어와 버디가 나누는 끈끈한 우정, 버디를 비롯한 거리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친형제보다 진한 우애, 가족조차 품어 주지 않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믿고 도와주는 풀 아저씨의 넉넉한 마음 등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저자 버지니아 해밀턴은 흑인의 삶을 다룬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단과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은 작가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전미도서상 등 주요한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모두 수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 책으로 처음 선을 보인다. 아무래도 ‘흑인 작가’이자 ‘흑인문학 작가’라는 점이 늦은 소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발표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이 작품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공감과 치유를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어 줄 작품이다.
[작품 특징]
■ 자기 속에 갇힌 주니어와 자유로운 그림자 버디
『주니어 브라운의 행성』은 너무나 대비되는 두 소년을 축으로 진행된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지만 억압 속에서 자신을 잃어 가는 주니어 브라운과 거리를 떠돌지만 ‘행성’이라 이름 붙인 자치구를 책임지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버디 클라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풀 아저씨를 비롯한 어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주니어는 아빠가 일 때문에 집을 떠난 뒤(표면적인 이유는 그렇다.) 천식을 앓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엄마가 아픈 밤이면 주니어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새빨간 사람 형상 속에 다양한 사람들을 작게 그려 넣은 ‘레드맨’이다. 주니어에게 친구라곤 버디뿐이고, 감정을 분출할 수단은 피아노 하나다. 그러나 엄마가 소음을 싫어해서 피아노 줄을 모두 빼 놓는 바람에 소리 나지 않는 피아노를 쳐야 하는 신세다.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받으러 가면 피아노를 마음껏 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피아노 선생 미스 핍스네 집에 소음을 싫어하는 친척이 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친척은, 주니어가 건강했다면 만날 일이 없는 존재다. 외로움과 상실감에 찌든 핍스 선생이 만들어 낸 환상 속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버디는 도시의 그림자다. 늘 거기 존재하지만 절대로 눈에 띄는 법이 없다. 버디는 중학교 2학년밖에 안 되었지만 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모두 꿰고 있는 지혜로운 소년이다. 폐허가 된 건물 지하에 ‘행성’이라 부르는 아지트를 만들고 그곳에서 거리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먹을 것과 생필품을 훔칠 때도 있지만, 밤에 신문 판매대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버디를 속박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행성’에서는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스스로 세운 규율에 따라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버디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니어를 가족처럼 보살피고, 풀 아저씨와 함께 ‘주니어 브라운 행성’을 만들어 주니어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집착이 강한 엄마 탓에 옴짝달싹 못하던 주니어가 이번엔 미스 핍스가 만들어 낸 환상에 사로잡히자 친구를 구해 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 냉혹한 세상, 무기력한 어른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제 한 몸을 건사하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주니어의 엄마 주넬러 브라운은 남편의 부재에서 비롯된 외로움을 주니어를 속박하는 것으로 해소하려 든다. 아들이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을 냉장고에 가득 채워 놓는다. 지병인 천식을 핑계로 아들이 학교 말고는 아무 데도 못 가게 만들고, 아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피아노 줄을 모두 빼 버리고 레드맨 그림을 내다 버리기도 한다.
미스 핍스는, 예전엔 연주회도 여는 피아니스트였지만 지금은 그저 정신 나간 노처녀에 불과하다. 흑인으로서 피아니스트였다는 자존심만 높을 뿐,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으로 인해 온 집안을 잡동사니 창고로 만들고 산다. 결국엔 정신이 나가서 환상을 만들어 내고, 그 환상을 주니어한테까지 전염시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른들 대부분이 백인 중심의 사회에 간신히 매달린 채 자신의 결핍을 아이들을 통해 채우려고 몸부림치는 것과는 달리 풀 아저씨는 두 소년을 따뜻하게 돌보는 어른다운 존재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두 소년이 거리를 헤매지 않도록 학교 지하실에서 가르치고 돌본다. 늘 두 소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한편으로는 주니어와 버디를 통해 교사로서 잃었던 자존감을 되찾아 간다.
■ 40년 세월을 넘어 ‘오늘, 우리 사회’를 비추는 작품
이처럼 『주니어 브라운의 행성』은 속박과 자유를 대변하는 두 소년을 통해 청소년이 받는 억압과 상처, 분노와 슬픔, 방황과 좌절을 그려 낸다. 이 소설이 포착한 사회 문제는 꼭 그대로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다. 가정이 해체되어 아이들은 거리를 떠돌고, 공교육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할 수 없는 우리네 시대상이 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 문제 역시 이 책에 그려진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무려 40여 년 전인 1971년에 발표되었지만 우리 사회를 비춰 주는 거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바퀴벌레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게 조심해!’
어슴푸레한 거실에 서 있던 주니어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엄마 목소리에 쭈뼛했다.
‘어쨌든 전부 엄마 잘못이야. 나 좀 내버려 둬요.’
마음속에서 엄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라고 입을 움직이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니어는 환상을 단단히 통제해서 엄마가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했다.
“마침내 해냈어. 이제 어쩔래요?”
버디는 자기가 맡은 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버스표 판매원이나 여행객들은 버디에게 눈길을 주었다. 하지만 도시 사람이 남에게 갖는 관심이란 건 한순간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버디를 흘긋 곁눈질하고는 어디론가 가고 있는 여행객이라고 생각했다. 버디는 흑인이었다. 언뜻 열여덟이나 열아홉으로 보였지만, 그보다 더 어릴 터였다. 발에는 테니스화를 신었고, 신문을 든 채 담배를 피웠다. 정신은 말짱하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냥 흑인 아이가 식당 주방 같은 곳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버디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버디는 어쩌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떻게 영화를 보러 가거나 돌아다닐 수 있을까? 버디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심지어 밖에서는 주니어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버디는 떠나면서 집 안에 있던 자유까지 데려갔다. 소리마저 가지고 가는 바람에 주니어는 조용한 방에 남겨졌다.
‘관두자. 또 남 탓을 하잖아. 아, 왜 얘기할 사람이 없을까?’
주니어는 자기가 흑인에다 못생겼기 때문에 대화 상대가 없는 거라고 믿었다.
작가 소개
글 : 버지니아 해밀턴
1934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혼혈 가문의 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안티오크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 오하이오 주립 대학으로 편입해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60년에 시인 아널드 아도프와 결혼한 뒤 두 자녀를 키우면서 평생 글쓰기에 전념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뉴베리 상, 코레타 스콧 킹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등 주요한 아동ㆍ청소년 문학상을 모두 수상했으며, 2002년 유방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림책, 옛이야기, 동화, 청소년 소설, 역사 소설 등 여러 장르의 책을 펴냈다. 흑인의 삶을 다룬 『주니어 브라운의 행성』, 『질리 Zeely』 등 독창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www.virginiahamilton.com
저자 : 버지니아 헤밀턴
목차
1장_5 / 2장_25 / 3장_44 / 4장_66 / 5장_108 / 6장_135 / 7장_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