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십 년 동안 새의 생태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을 저술해 온 우용태 경성대 조류관장이 그동안 학술적인 책들에는 담지 못한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과학·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 책에 담은 새에 관한 많은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팔십 평생에 걸친 저자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새에 관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여러 질문들을, 오랜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쉽고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과학과 인문·생태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참 ‘쉽게’ 읽힌다. 특히 직접 겪은 일들을 위주로 새의 생태에 관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짓는지, 학은 왜 한쪽 다리로 서 있는지, 독수리는 정말로 아이를 채어 가서 먹는지 등 누구나 한번쯤 해 본 질문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며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해당 장에서 언급된 이야기들 가운데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내용, 또는 좀 더 확장해서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을 별면으로 구성했다.
출판사 리뷰
오리가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신기한 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수만 년을 이어 온 그들의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지을까? 학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까닭은? 으악새는 풀일까 새일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질문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동안 새의 생태를 다룬 조류도감은 많아도,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문화와 역사까지 두루 아우른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평생 동안 새를 연구한 우용태 교수는, 이 책에서 까마귀, 까치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현장감과 더불어 ‘시치미 떼지 마라’의 시치미가 무엇인지, 부엉이가 정말로 방귀 소리에 놀라는지 등 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 온 역사에서 꺼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잘 가르치면 까치나 까마귀도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다면 어서 배낭을 챙겨 집 밖으로 나서 보자.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그냥’ 새들에게 말을 걸면, 새는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팔십 평생을 우리 새 연구에 헌신한
‘대한민국 새 할아버지’ 우용태 교수
1933년 부산시 동래구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유별나게 새를 좋아했다. 그래서 새에 얽힌 추억도 많다. 초등학생 때 강가의 새를 보러 갔다가 물 깊은 곳으로 미끄러져 죽을 뻔한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구해 준 적도 있고, 중학생 때는 과수원에 있는 새 둥지를 관찰하러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기도 했다. 성년이 되어서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새를 보러 다니다 간첩으로 오인을 받아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여러 번이다.
물새를 관찰하려고 낙동강에 배를 타고 나간 것은 아마도 천 번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산야에서 노루와 멧돼지를 잡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심하게 다친 적도 있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서 눈을 다치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새를 집에서 기르면서 달걀과 소고기를 먹이로 주었는데, 어렵게 살던 당시의 생활 형편에서 달걀이나 소고기는 아내와 자식들도 감히 먹지 못하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당신이 새에 쏟는 열정을 3분의 1만 집에 쓴다면 우리도 꽤 잘살 것 같은데…”라는 말을 저자에게 했지만, 그것이 잘 안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담은 새에 관한 많은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팔십 평생에 걸친 저자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새 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박제 표본 작업을 하느라 유독한 화학 약품으로 인해 지금은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저자는 그래도 “바보처럼 새를 좋아한 한평생의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은 아마도 전생에 ‘새’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과학과 인문·생태를 넘나들며 들려주는
수만 년을 이어 온 생명의 지혜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류도감은 많지만 주로 자연에서 새를 관찰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와 관련된 속담이나 전설 등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새의 생태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을 저술해 온 우용태 경성대 조류관장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학술적인 책들에는 담지 못한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 등 과학·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어머니가 품 안의 어린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주듯, 저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오랜 세월을 이어 온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매일 마주치는 까치, 비둘기부터 지금은 사라진 황새에 이르기까지 18종의 새 이야기에는 ‘시치미 떼지 마라’의 시치미가 무엇인지, 부엉이가 정말로 방귀 소리에 놀라는지 등 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 온 역사에서 꺼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또 새에 관해 사람들이 자주 묻는 여러 질문들을, 오랜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쉽고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과학과 인문·생태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참 ‘쉽게’ 읽힌다. 특히 직접 겪은 일들을 위주로 새의 생태에 관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새와 동물,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본다
《물총새는 왜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까》에는 오리가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거나 알고 보면 원앙 부부가 사이가 항상 좋은 건 아니라거나 하는, 우리 상식(혹은 상식이라고 믿어 온 편견)을 깨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편에 걸쳐 나온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짓는지, 학은 왜 한쪽 다리로 서 있는지, 독수리는 정말로 아이를 채어 가서 먹는지 등, 누구나 한번쯤 해 본 질문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며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과 동물의 삶을 서로 비교해서 언급하며, 인간이 가진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수만 년을 이어 온 생명의 지혜 앞에서 얼마나 오만한 자세인가를 지적한다.
더불어 각 장의 끝에는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해당 장에서 언급된 이야기들 가운데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내용, 또는 좀 더 확장해서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을 별면으로 구성했다.
어린 시절에 물총새가 모래밭에 그림을 그려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웃집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바보 같은 호기심으로 물총새를 찾아다닌 저자는 비록 ‘물고기 잡는 그림’ 그리는 법은 배우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새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날의 저자에게 물총새가 그러했듯,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세상의 비밀스러운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러 가지 죽은 새를 자료로 박제 표본을 만들던 중, 까마귀와 백로의 표본을 처음으로 만들면서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까마귀는 깃털의 빛깔이 먹물처럼 검지만 깃털 아래 피부는 뽀얀 흰 빛깔이며, 반대로 백로는 깃털 빛깔이 하얗지만 깃털 아래 피부는 숯덩이처럼 검다는 사실이었다. 이렇게 털(또는 깃털) 빛깔은 검지만 피부 빛깔은 희고 털 빛깔은 희지만 피부 빛깔이 검은 현상은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에서도 볼 수 있다. 예컨대 흑염소는 피부 빛깔이 희고, 북극곰은 피부 빛깔이 검다.
까치가 전봇대에 둥지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십여 년 전 생태학자로 유명한 모 교수가 TV에 출연해 말하기를, “까치가 전봇대에 둥지를 만드는 것은 둥지를 만들 수목을 사람이 너무 벌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참으로 괴이하고 어이없는 해설이었다. 마치 “황새가 왜 한 발을 들고 외다리로 서 있는가”라는 물음에, “두 발을 모두 들면 자빠지기 때문”이라는 해설과 꼭 같다고 하겠다.
전서구는 놀라운 귀소 본능을 가지고 있어, 한 번 정해진 둥지 외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 가 본 곳이나 아주 먼 곳에 갖고 가서 날려도 꼭 자기 둥지로 찾아가며, 오랫동안 가두어 기르더라도 놓아주기만 하면 즉시 처음 살던 둥지로 돌아간다. 가령 부산에서 기르던 전서구를 서울로 갖고 가서 우리 안에서 2∼3년 동안 기르다가 풀어 주면 즉시 부산에 있는 자신이 살던 둥지를 찾아간다.
작가 소개
저자 : 우용태
193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물총새가 모래밭에 그림을 그려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웃집 어른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팔십 평생을 바보 같은 호기심으로 새를 찾아다니며 우리 새 연구에 헌신했다. 그동안 조류의 분포 및 생태에 관한 연구 논문을 다수 저술했으며, 새를 좋아하고 새에 관해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해《부산의 새》,《새 이름의 유래와 잘못된 이름 바로잡기》,《최신 한국 조류명집》 등을 출간했다.그러나 학술적인 성격이 강한 기존의 책들에는 새에 관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빠져 있는 것이 안타까워,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새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특히 새의 생태에 관한 설명만이 아닌 과학과 인문·생태 이야기를 함께 아우른 책이 되도록 여러 분야의 자료를 조사했다.한국조류학회 이사,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이사,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부산녹색도시21 대표, 낙동강보존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7년부터 지금까지 경성대학교 조류관장을 맡고 있다.
목차
머리말_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굼게 자고…
까마귀_겉이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
까치_반가운 손님은 처음 보는 사람
비둘기_고향이 그리운 건 마찬가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갈매기_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는 알지
기러기_모든 새는 평등하다, 가족은 빼고
원앙이_원앙 부부는 항상 화목할까?
*인연은 가까운 곳에
가마우지_내가 먹는 게 먹는 게 아니야
매_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독수리_잡아먹는 건 귀찮아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높이
소쩍새와 두견이_이 새나 저 새나 처량하게 우니까
부엉이_밤에는 내가 제일 세
꾀꼬리_빛깔과 울음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새
*한겨울에 들리는 꾀꼬리 소리
파랑새_녹두밭에는 누가 앉았을까
으악새_풀이냐 새냐 그것이 문제로다
도요새_큰 조개는 입맛에 안 맞아서
*목욕을 하다 물에 빠져 죽는다고?
두루미_학은 왜 한쪽 다리로 서 있을까
황새_남획으로 멸종한 텃새
뜸부기_몸에 좋다는 이상한 소문
*지금은 사라진 새들
맺음말_새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