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기후?생태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한다. 이 책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는 ‘지.가.세.청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와 각종 사회재난 앞에서 생태와 사회적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미래를 모색한다. ‘생태정의’ 개념을 설명하고, 다양성을 잃어버린 자연과 사회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진단한다. 나아가 다양성과 순환을 되살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
출판사 리뷰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생태정의’에서 찾다!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전근대 시대를 돌아보면 지금 우리의 환경은 아주 위생적이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왜 자꾸 환경이 나빠졌다고 하는 걸까? 이 책은 먼저 ‘환경’과 ‘생태’를 구분해 설명한다. 환경은 좋아졌지만 많은 동식물이 사라져버린 전 지구적 환경을 조망한다. 환경은 다분히 인간중심적 개념이고, 지금 기후변화를 비롯해 여러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지구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환경운동이 아니라 생태운동, 즉 생태계 보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생태운동은 사람보다 생태계를 먼저 생각한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종 하나하나의 가치를 존중하며 보전하려고 애쓴다. 이에 반해 환경운동은 공장 굴뚝과 폐수 배출구로 오염된 물질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관리기술의 공공성을 감시한다. 그리고 문제가 드러나면 개선을 요구한다. 생태계는 얼핏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무자비한 세계 같다. 그러나 수많은 생물종이 어우러진 생태계는 서로 의지하며 안정적으로 순환한다. 그렇게 다양한 생물종이 깃들어 있어서 안정된 생태계는 조상이 물려준 다양한 유전자를 품었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멸종하지 않은 이유다.
생태계에서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서로 의지해 온 종들이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 인간 사회도 비슷하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어울려 살 때 그 사회는 건강하게 존속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 사회의 다양성과 순환이 살아 있을 때 생태정의가 실현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생태정의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정말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설파한다. 인류가 계속 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생태정의의 길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석유 없어도 행복한 삶을 향해생태학과 사회학을 공부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생태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의 1장에서는 먼저 생태정의가 무엇인지 인문적으로 해석한다. 생태계와 사회에서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한 까닭을 살펴보고, 다양성과 개성이 파괴되거나 무시된 생태계와 사회에서 나타나는 위기와 재난을 되새겨본다.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생태정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분별없는 개발로 생태계가 무참하게 훼손되었다. 돈벌이를 위한 효율화는 생태계의 다양성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까지 단조롭게 만들었다. 생태정의가 무시된 상황이다. 인류의 생존 기반인 생태계가 어떻게 파탄이 났는지, 2장에서 살펴본다.
생명체인 인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먹어야 생존한다. 하지만 지나친 효율화로 인해 먹을거리의 다채로움마저 단순해졌다. 그 실상을 3장에서 살펴보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4장에서 모색한다. 상식처럼 주입된 경제성장과 개발과 발전이 미래세대의 생존에 어떻게 부정적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 청소년에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행동을 권한다.
각 장 끝에 있는 “함께 생각해요!”의 질문을 통해서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유도했다.

생태계에서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서로 의지해 온 종들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사회도 비슷해요. 다양한 의견이 존중될 때 사회는 건강해져요. 생태계에서 ‘다양성’은 사회에서 ‘개성’이 되고, 생태계에서 ‘순환’은 사회에서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태사회는 ‘개성이 배려되는 사회’가 되겠지요. 나이와 성별, 종교와 정파, 학력, 피부색, 돈이 많든 적든, 키가 크든 작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생태사회입니다. 그리고 생태운동은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시민운동이죠.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어떤 생물종 내의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시민사회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강물을 가로막지 않는 산은 다채로운 생물을 품고, 산을 넘지 않는 강은 상류와 하류, 좌우의 생태계, 지하수와 이어질 뿐 아니라 지역과 세월을 연결합니다. 인간은 생태계가 안정된 지구에 가장 늦게 나타나 자연의 일원이 되었건만, 거대과학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자연을 개발했습니다. 생물이 다양하게 유지되던 생태계,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지던 지역문화가 붕괴하기 시작했죠. 에너지 과소비와 쏟아져 나오는 각종 폐기물로 물과 공기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까지 심각하게 오염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사막화에 이은 거대한 산불과 폭우는 생태계의 오랜 순환을 끊고 말았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병상
도시와 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헤매는 ‘환경 운동을 하는 생물학자’입니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대표를 지냈습니다. 현재 60+기후행동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입니다. 쓴 책으로는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동물 인문학』, 『탐욕의 울타리』, 『파우스트의 선택』,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생태학자 박병상의 우리 동물 이야기』,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가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생태정의 이해하기
1 환경과 생태의 다른 점은?
2 지금을 왜 ‘인류세’라고 할까?
3 유전적 다양성 문제
4 과학기술이 오염된 환경을 해결할 수 있을까?
5 회색도시에서 생태도시로
6 세상에는 우성도 열성도 없다
2장 다양성을 버린 인간
1 생존을 약속하는 회복탄력성
2 산불 키우는 단조로운 숲
3 점점 쓸쓸해지는 바다
4 신이 된 마야족의 개구리
5 나쁜 유전자는 없다
6 내일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생물다양성
3장 공평한 밥상에서 시작되는 평화
1 음식이 넘쳐서 내일이 불안한 이유
2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 농업
3 다양성을 잃은 가축의 비극
4 문화를 잃은 음식
5 유기농산물의 진정한 가치
6 흙에 기후위기의 해답이 있다
4장 정의로운 삶으로
1 하늘이 좁아지는 도시
2 전기차와 수소차는 친환경일까?
3 미래세대를 위해 오늘 시작할 일
4 시끄러워야 민주주의
5 다양한 개성을 배려하는 기본소득
6 석유 없어도 행복한 삶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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