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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 동의보감을 편찬하다
서연비람 | 청소년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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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허준은 약재와 약초에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 이는 외가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외가 친척 중에는 일찍 약초의 효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연구를 한 인물들이 있었고 한의학에 밝았다. 허준은 약초에 대해서 방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지리산이 가까운 생초와 왕산, 산청 지방의 풍부한 약초 산지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또한 외가가 있는 담양에서 의술을 펼칠 때 근방 고을의 들과 산에서 채취한 약초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중국 의서와 조선의학의 핵심을 잘 정리하였고 기존 의서(醫書)를 충분히 활용하여 집필했다. 『의방유취』·『향약집성방』·『의림촬요』와 같은 수 종(種)의 조선 의서를 참고하면서 인용처를 밝혔다.

편찬 방식이 뛰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 당시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끼쳤다. 『동의보감』은 번역이 되어 간행되었으며 간행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잡았다. 『동의보감』은 국내 및 국제적인 영향을 인정받아 2009년 7월 제9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한의과 대학에서 『동의보감』을 교재로 쓸 만큼 시대성이 있으며 4백여 년 전에 씌어졌음에도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초여름의 숲이 우거지며 날이 더웠다. 그날 이후 허준은 숙정의 모습을 떠올렸으나 김시흡은 먼 길을 떠나고 홀로 동분서주하며 큰집과 작은 집을 오고 갔다. 가끔 김시흡의 심부름으로 절에 다녀오곤 했다. 잘 말린 약재나 쌀을 말 잔등에 싣고 절에 다녀왔다. 때때로 숯을 망태기에 담아 갖다줄 때도 있었다. 여름이 깊어 갈 무렵이었다. 바위 계곡을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했다. “숙정 아기씨는 왔다 갔나요?”“으흠, 인제 보니 도련님 흑심이 있습니다.”“그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발목이 삔 건 다 나았는지요.”“대감이 침술 하나는 끝내줍디다. 다음날 멀쩡히 걸어서 산문을 내려갔습니다.”“다행입니다. 삼촌이 그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겠어요.”“도련님, 외가는 대대로 약재로 유명한 집인디 많이 배워두십시오. 혹시 압니까. 약재로 조선을 들었다 놨다 할지.”“그깟 약재가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글공부를 해야…….”허준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그만 말문이 턱 막혔다. 자신은 글공부를 해도 아무 쓸모가 없는 신분임을 자각했기 때문이었다. 상좌승은 아마도 집안 내력을 알지도 모를 일이었다. “무슨 한숨이 그리도 깊어집니까.”“막막해서 그럽니다.”“좋은 집안 내력을 배워서 써먹으십시오. 도련님 외가는 대대로 한방 약재와 치료술로 유명했습니다.”“그걸 어찌 압니까.”“주지 스님께 들었습니다.”허준은 어머니나 삼촌에게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그냥 집안에 약재가 많고 일반 백성집 보다 그 방면으로 조금 더 신경을 쓰는구나 싶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사실 지난번 숙정에게 침을 놓는 김시흡을 보고 의외라서 놀라기는 했다. 비로소 허준은 어린 시절 배앓이를 하거나 머리가 아플 때 어머니가 무슨 풀인가를 끓여서 먹이던 걸 기억 해냈다. 어머니가 배를 쓰다듬어주면 금세 나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외가에서 보낸 지 해가 바뀌었는데 허준은 본가로 떠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김시흡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무슨 일인지 아무 말이 없었다. 어머니가 보고 싶었으나 허준은 내색하지 않았다. 손맛이 좋은 어머니는 집안의 일을 해내느라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안채 큰어머니는 특히 어머니를 부리며 쉴 틈을 안 주는 분이었다. 고달픈 어머니의 일상이 허준은 보기가 싫었다. “도련님, 제 말대로 하시오. 잘 배워서 어의가 되시오.”“어의?”“임금님의 병을 고쳐주는 의관 말입니다.”“에이, 내가 어찌 그런 막중한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어의라니 말도 안 됩니다.”
처음 패를 떼어 물주(物主)를 정한 다음 패를 방바닥에 엎어놓고 섞었다. 각각 5개씩 떼어 앞에 놓은 후 물주는 다시 2개를 떼어내고 그중에서 1개를 펼쳐 보였다. 막 시작하려는 찰나 뒤에 비스듬히 누웠던 사내가 배를 움켜쥐고 뒹굴기 시작했다. “아이고오, 아이고오!”모두들 손에 들었던 골패를 내려놓고 소리 지르는 사내 쪽으로 둘러앉아 무슨 일이냐고 웅성거렸다. 사내는 통증이 심한지 배를 움켜쥐고 진땀을 흘렸다. 일행 중 한 명이 주모를 불러 의원을 불러달라고 청했으나 깊은 산골에 어디 가서 의원을 부르냐며 난감해했다. 혜월이 일어났다. “소승이 환자를 좀 보겠소이다.”혜월이 소리치는 사내의 맥을 짚고 얼굴을 살폈다. 사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혜월이 바랑에서 두루마리 천을 꺼내더니 바늘보다 작은 침 여러 개를 꺼내 손바닥에 꽂았다. 조금 후 사내의 굳었던 표정이 펴지며 편안했고 느리게 뛰던 맥이 돌아왔다. 허준은 어머니가 싸준 약초를 끄집어낼까 어쩔까 망설였는데 사내의 상태가 호전되자 다시 일행들의 놀이에 관심을 두었다. 그들은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간 방에서 엽초를 말아 피우거나 구석에 새우처럼 구부린 채 웅크려 잠을 청했다. 좁은 방안에 사내들의 퀴퀴한 냄새가 가득했다. “스님, 의술은 언제 배우셨습니까.”“의술이라 할 게 뭐 있나. 내 친구 유의태와 다니며 어깨너머로 침술을 익혔을 뿐이네.”“유의태란 분이 명의인가 봅니다.”“의원으로서 그 양반은 성인이라네.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의술을 베풀며 은자처럼 산다네.”“소인도 그분을 뵐 수 있을까요.”“의원이 되려고?”“스님을 보며 뭔가 제가 할 일이 생긴 듯합니다.”“이번에 나와 함께 가세나. 내 자네를 천거해 줄 터이니. 의술을 배워보게.”허준은 어느덧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은 것 같아 기뻤다. 어려운 시절에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의원이 되는 길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허준은 혜월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었다. 촛불이 꺼지고 창호지 문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왔다. “거, 잠 좀 잡시다.”두런두런 말소리에 일행 중 사내 하나가 짜증을 내며 뒤척였다. 허준은 입을 다물었다. 그도 눈을 붙여야 다음날 일찍 새재를 넘을 것이었다. 이튿날 방물장수 일행이 서둘러 조반을 먹고 떠났다. 허준도 혜월과 봇짐을 짊어졌다.
허준은 기쁨에 입이 벌어졌다. 어느 사이 정임이 다가와 그런 허준을 바라보았다. 고맙소. 허준은 정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들과 며느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에 평화가 머물렀다. 기쁨의 상봉 후 어머니와 정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나물을 다듬고 정임이 아궁이에 불을 지펴 솥에 보리쌀을 안쳤다. 밥상에는 삶아서 소금과 들기름에 무친 뽕나무 잎, 간장에 무친 머윗대, 들깻가루를 넣어 볶은 죽순나물이 올랐다. 지난 설 이후 세 식구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오붓한 식사를 했다. 허준은 아내 정임의 상태를 살폈다. 몸은 괜찮은지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밥을 먹으면서도 자꾸 정임을 주시했다. 허준과 눈이 마주치자 정임은 볼이 발그레해져서 고개를 숙였다. 허준이 정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허준은 의원으로 돌아왔다. 허준은 더욱더 의서 공부에 매달렸다. 낮에는 구민당에서 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서가에서 의학서를 읽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의학서의 종류는 많았으나 마음에 흡족하게 남는 내용은 없었다. 황제내경만 보더라도 오래된 전통과 우주 만물, 삼라만상, 음양오행 같은 도교적인 배경에서 우주 내적인 원리를 밝히려 애쓰는 학문서였다. 자연요법과 예방치료법을 위시하여 생태학과 연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임상 치료의 접근이 아쉬웠다. 기존의 의학서에는 다양한 고가의 약재를 처방함으로써 일반 백성은 엄두를 못 내는 처방이 주로 이루어진 것도 아쉬웠다. 허준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초조해졌다. 우리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동식물로 약재를 얻도록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었다. 허준은 지난여름의 자작나무 숲을 떠올렸다. 하얀 몸체의 자작이 산비탈 가득 서 있던 풍경은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목 같았다. 연둣빛 잎사귀들의 쉼 없는 흔들림, 스스로 껍질을 벗어버리며 날아오르려는 몸짓은 허준이 이르고자 하는 어떤 세계였다. 그 이후 힘들거나 두려움이 몰려오면 허준은 자작나무를 떠올렸다. 지난밤 허준은 꿈속에서 자작나무 길을 걸었다. 아침에 꿈에서 깨어 꿈의 의미를 헤아려 보았으나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하루하루 바쁜 나날 중에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기러기 떼 날아가는 계절이 되었다. 들판에 첫서리가 내린 어느 날 막쇠가 아내 정임이 아들을 낳았다는 전갈을 가져왔다. 함께 있던 구민당 문하생들이 모두 듣고 축하했다. 허준은 그때 자작나무 숲을 떠올렸다. 가슴에 한 줄기 빛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에 하늘을 우러렀다. 아들이라니,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불안의 그림자가 언뜻 스쳐 갔다.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면서였다. 서얼 자식은 과거시험의 문턱이 높았고 양반댁 규수와 혼인은 물론 변변한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다. 허준은 어떻게 해서든 자식만은 고생시키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시연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계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2015년 제7회 현진건문학상 수상.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위원회 간사.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오후 4시의 기억』, 『달의 호수』, 『쓸쓸하고도 찬란한』장편소설 『부용꽃 여름』, 『바우덕이전』, 『공녀, 난아』, 『벽시계가 멈추었을 때』 기행에세이 『이태리에서 수도원을 순례하다』

  목차

머리말

1. 봄날
2. 먼 길
3. 의원이 되는 길
4. 십 년 세월 동안
5. 오해
6. 세상 밖으로
7. 내의원에 입시하다
8. 바람의 물결
9. 의서 연구에 눈을 뜨다
10. 전쟁이 일어나다
11. 여진족
12. 의병 궐기하다
13. 환궁
14. 유배
15. 다시 봄
16. 동의보감을 완성하다

장편소설 허준 해설
허준 연보
장편소설 허준을 전후한 한국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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