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너무 많은 것들이 잊힌 채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에게 따뜻한 슬픔을 되돌려 놓을 이야기가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참 고마운 말이다. 기억해 주면 없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 잊지 않고 기억하면, 그 사람 안에 살아 있는 것, 그게 유령이 아닐까? 그래서 유령은 슬픔, 원망, 견딜 수 없는 미안함 같은 감정의 타래일지도 모른다. 마음 깊은 그리움이나 행복한 기억으로 존재할 수도 있고.
이 책은 유령, 그것도 마지막 유령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 유령이 어디 있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만질 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가. 공기도 그렇고 시대도 그렇고 슬픔이나 후회 같은 것도 그렇다.
하지메는 5학년,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엄마? 엄마에 대한 기억은 없다. 기억이 없으니 그리움도 슬픔도 없다. 엄마가 죽고 아빠는 망가져서, 먹지도 못하고 먹은 걸 토하고 잠도 잘 수 없었다. 슬픔은 사람을 망가뜨리기도 하니까.
기억을 잃는 약, ‘트와일라잇’ 때문에 아빠는 겨우 슬픔을 잊고 다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엄마에 대한 모든 기억도 사라졌다. 그렇게 슬픔이 없는 ‘대행복의 시대’가 펼쳐졌고, 유령이 사라져 갔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유령 네무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잊지 않을게.”참 고마운 말이야. 기억해 주면 사라지지 않거든.
누군가의 기억 때문에 살아 있는 게 유령이거든.
어쩌면 슬픔, 원망, 견딜 수 없는 미안함 같은 감정의 타래들이 유령인 거지.
마음 깊은 그리움이나 행복한 기억이 유령일 수도 있지.
이 책은 유령, 그것도 마지막 유령에 관한 이야기야.
세상에 유령이 어디 있냐고? 만질 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있는 것들이 많아.
공기도 그렇고 시대도 그렇고 슬픔이나 후회 같은 것도 그렇지.
하지메는 5학년, 아빠와 둘이 살고 있어.
엄마? 엄마에 대한 기억은 없어. 슬픔도 없지.
엄마가 죽고 아빠는 망가져 버렸어. 먹지도 못하고 먹은 걸 토하고 잠도 못 자고.
슬픔은 사람을 망가뜨리기도 하거든.
기억을 잃는 약, ‘트와일라잇’때문에 아빠는 슬픔을 잊을 수 있었어.
엄마에 대한 모든 기억은 사라졌어. 그렇게 세상의 모든 유령은 사라져 갔어.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유령 네무 이야기가 펼쳐져.
슬픔을 세상에 되돌려 놓을 것인지 말 것인지.
이제 결정할 순간이야. 누가 하냐고?
유령은 못 해. 바로 너야.
너무 많은 일이 있고, 너무 바쁜 세상이어서, 기억하려면 슬프고 괴로워서,
너무 많은 것들이 잊힌 채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 기억 속에 따뜻한 슬픔을 되돌려 놓을 이야기, 《마지막 유령》
세상에서 슬픔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행복할까?이야기는 ‘슬픔’이 사라진 ‘대행복 시대’에서 시작한다. 하지메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엄마는 기억에도 없고 아빠와 단둘이 산다. 아빠도, 하지메도 그럭저럭 잘 지냈다. 여름방학 외할머니 집에 간 하지메가 어린 소녀 ‘네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네무’는 유령 나라에서 온 유령이라,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기억해 줄 때는 있지만, 잊히면 사라지니까.
그런데 세상에 슬픔이 사라지면서 유령 나라의 유령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누군가의 엄마였고, 친구였고, 아이였던 존재들이.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에서 우리는 늘 도망치거나 시간 속에 묻어 버리고 살아간다. 잊은 채, 아니 어쩌면 잊었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잊기만 한다면 행복할까? 그렇다면, 잊을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이야기는 유령 이야기이지만, 소중한 존재를 잃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고 기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살고 있게 하는 이야기다.
사이토 린은 시인이다. 죽음과 슬픔, 기억에 대한 깊은 통찰과 문장이 시 같다. 슬픔의 빛깔, 질감, 무게까지 마치 지금 어루만지고 있다고 느낄 만큼 생생하다. 비켜 간 슬픔이 있다면, 상실과 그리움으로 헛헛하다면 이 이야기를 만나 보시길, 어쩌면 각자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슬픔’이란 걸 아는지, ‘후회’는?
그걸 누가 모르냐고? 누굴 바보로 아느냐고?
이것은 여러분에게는 조금 미래의 이야기, 나에게는 조금 옛날의 이야기야.
슬픔과 후회가 없었던 시대.
그때는 모두가 갓 구운 빵처럼 말랑말랑하고 행복했지.
평생 굳지 않는 말랑말랑 마법에 걸렸다고 믿는 것처럼.
어때, 끝내주지?
지금부터 내가, 그러니까 3년 전의 내가 들려줄 것은 그 행복한 ‘시대’가 끝나 갈 무렵부터 슬픔이 되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야.
네무는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는, 엷은 얼굴을 했다.
“유령 나라에서는 유령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유령 나라.”
다시 들으니 이상했다. 상상이 잘 안 됐다.
“그래, 그곳의 유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인구라고 말하는 게 맞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네무는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는 오봉 항공의 비행기를 탄 손님도 스무 명뿐이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사이토 린
1969년에 태어나 시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권의 시집과 아동서를 펴냈다.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타지와 추리 기법으로 그려 낸 첫 장편 《도둑 도로봉》으로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으며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다.《마지막 유령》은 누군가의 기억으로 존재하는 ‘유령’을 통해 ‘잊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려 냈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 질 녘의 버스
비행기가 있는 여름
8월 13일, 오봉 시작 첫째 날
오봉 항공의 비행기
흘러내리는 양말
1교시 ‘대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2교시 ‘어떤 식으로 있는가’에 대해서
3교시 ‘유령이 생겨난 이야기’에 대해서
4교시 ‘유령 사회’에 대해서
5교시 ‘그리고 왜 멸망할 것 같은가’에 대해서
저녁 식사 시간에 나타난 호랑이
8월 14일, 둘째 날
신발 끈의 가르침
승합차와 사파리 공원
소동이 벌어진 동네
탁발승 겐조
반딧불이 다리에서
8월 15일, 사흘째
유령과 함께 점심 식사
슬픔의 빛깔
유괴당하는 거야?
통나무집의 결투
초인종도, 노크도 없이
이 다리를 건너자
겐조의 이야기
먀오 타의 이야기
공항에서 캠핑
8월 16일 나흘째, 오봉 마지막 날
다쓰미 하지메의 이야기
칸나 다리 위에서
여우 사내
동물 회의는 끝났다
‘숨결’을 모아!
유령 나라가 사라지다
마지막 저항
네무의 이야기
안녕, 유령
이야기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