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성연이 보기에 갑과 을의 세계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늘 존재하는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갑인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늘 을이다. 제아무리 갑인 사람도 세상 모든 곳에 갑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갑이 되고 을이 되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 「너의 자리」 중에서
한참을 대답하다 보니, 내가 마치 낚싯바늘에 꿰어 있었던 미끼를 먹으려다 미늘에 아가리가 걸린 물고기 같았다. 그래서 버둥거려 보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물고기 신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나는 어쩌면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가 입에 문 미끼일지도 몰랐다. 물고기가 물고 삼키면 사라지고 마는 그런 미끼.
- 「고래가 삼킨 물고기」 중에서
한 번도 간절하게 무엇을 원하지 않았고, 얻으려고 발버둥을 친 적이 없었다. 누구와도 부딪힌 적 없었고, 그저 사람 좋은 웃음을 웃거나 피하기만 했던 나였다. 나의 아군만큼 적이 생긴다고 했던가? 내게는 아군도 없었고, 적군도 없었다. 이제 그녀는 나의 사람이 아니었다.
- 「섬 안의 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화순
필명 김이암2012년 2월 영산대 부동산학과 졸업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 취득 후 30년 아파트관리소장 근무(현) 주택관리사 재직2021년 《울산문학》 소설 부문 당선(「너의 자리」)(현) 울산 소설21세기, 울산문학, 울산 중구문학 회원
목차
작가의 말 5
너의 자리 9
고래가 삼킨 물고기 39
섬 안의 섬 67
성실과 클라리사 벨른 95
상수와 변수 121
엘리베이터 149
그날 쓰디쓴 커피 맛 177
가지 끝에 머문 햇살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