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현직 중학교사가 학생들의 시각과 관점에서 그들의 주된 관심사와 사물에 대한 논리를 명쾌하게 풀어놓은 논술 학습서. 요즘 교육계의 최대 과제인 '자기통제 훈련 및 인성교육' 을 주제로 해서 중학생에게 올바르고 균형 잡힌 가치관을 갖추게 하는 한편, 각 주제마다 예화와 근거를 제시하고 각각의 질문에 '3가지의 이유' 로 답변을 하게 해서 논리적 사고의 탄탄함을 확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출판사 리뷰
최근 들어 ‘논술’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사들도 갑자기 각종 논술연수를 받거나 논술수업을 연구하느라 바쁘고, 고등학생들은 각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전형에 대비하느라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또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논술준비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다.
논술실력이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논술’이라는 보따리가 덜컥 던져진 교육현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논술 그 자체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 교육방법이다. 사회가 급변하고 다양화될수록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많은 갈등을 빚게 되기 마련이며, 이런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와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가 있어야 하며 이런 능력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이란 내가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그 위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토대로 의견과 주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만을 줄줄이 외운다고 논술이 되는 것도 아니며, 합당한 근거도 없이 자기주장만 나열한다고 해서 논술이 되는 것도 아니다.
즉 다양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또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연습이 부족하며, 이런 연습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난생 처음 풀어보는 논술, 서술형 평가문항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면 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문장 하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 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여서, 교사들은 논술, 서술형 평가답안을 채점할 때마다 외계어로 이뤄진 이상한 문장들을 해석하느라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도 교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학원가에서는 논술과 서술형 문제를 대비한다며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문제와 답변형태로 만들어 외우게 하지만 이것도 논술이 지닌 본래의 취지와는 어긋난 방법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런 중학생들에게 자기생각이나 주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두발문제나 휴대전화 문제 등 자신들과 민감한 주제의 경우에는 어찌나 주장이 강하고 논리적인지 교사들도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가끔 이런 민감한 주제를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해 토론해 보면 아주 적극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이 ‘3 가지 이유 - 중학논술’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쓴 책이다.
논술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와 동떨어진 문제, 정답이 뻔히 보이는 식상한 문제들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끌어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당장 내가 학교와 집에서 부딪히는 문제, 즉 ‘두발 자유화’와 ‘휴대전화 압수 및 금지’, ‘청소년 이성교제’,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등 대한민국 중학생들이 몸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라면 아무리 발표력이 부족한 학생들이라도 누구나 쉽게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학생들이 지닌 논술능력을 계발하는 단초이자 핵심인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주제를 택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중학생의 자기통제 훈련 및 인성교육 논술교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교직 일선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점점 힘들고 어렵다는 점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올바르고 균형 잡힌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되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예를 들어 ‘집단 따돌림’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오히려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행동이 잘못돼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괴롭혀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옳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며, 인성교육의 부재가 이런 무서운 현실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훈계조의 연설은 요즘 학생들에게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학생들 스스로가 먼저 생각하고 반성해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
이 책의 모든 주제들의 끝에는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이나 ‘올바른 해결책’을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는데, 문제와 답을 접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지금까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 왔는가?’, ‘내 행동과 생각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절로 갖게 된다.
주제 구성과 더불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로 말해 보라’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문제는 하나 같이 ‘3가지의 이유’로 대답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왜 하필이면 세 가지일까?
사실 어떤 주장을 펼칠 때 한두 가지의 이유만 주장하는 것은 상대에게 설득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며, 보통 세 가지 정도의 근거를 갖고 주장을 펼치게 되면 그 만큼 내용의 치밀함과 탄탄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이상의 근거를 대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학생들은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3’이라는 숫자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지 몰라도 항상 3가지 이유를 들어 말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단순하게 생각했던 문제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짧고 단순한 한 가지 의견은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에게 반박을 받기 쉽다. 하지만 이 때 세 가지로 얘기하라고 하면 또 다른 근거를 찾기 위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논술을 위한 생각열기의 시작인 것이다.
이 책은 특히 학생과 교사 사이에 비교적 견해의 차이가 많은 주제들을 선정해, 내 의견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입장인 사람들의 의견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논술을 할 때 내 의견만 펼치다보면 아집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반대 입장을 살피는 것은 내 의견을 좀 더 논리적이고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모든 주제마다 상반된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문제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나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게 됐다는 저자는 학생들을 교육의 주체라고 얘기하면서도 자신도 학생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이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학생과 교사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며 이 책이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우린 왜 머리를 마음대로 기를 수 없나요?
학년 초가 되면 선생님과 학생들 간에는 한바탕 큰 전쟁이 벌어집니다.
“규민아, 머리 좀 더 단정하게 자르고 오렴.”
“어제 미용실 가서 자르고 온 건데요?”
“우리 학교 규정에 뒷머리가 칼라에 닿으면 안 된다고 되어 있잖아? 네 머리는 지금 규정에 맞지 않아!”
“하지만 여기서 더 짧게 자르면 완전 이상해진단 말예요.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안 돼!”
“왜요, 선생님? 안 되는 이유가 뭐죠?”
아이들이 이렇게 묻지만 정작 선생님은 할 말이 없습니다.
“임마!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지, 이유가 많아!”
“선생님, 머리를 기르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저희들도 머리를 길러서 염색을 하고, 파마도 하고 싶단 말예요!”
머리를 길러서 염색하고 파마하는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마치 영웅처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교의 선생님들은 이러한 학생들을 혼내기에 바쁠 뿐, 정작 왜 두발 규정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를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학교마다 대부분 학생들은 머리 규정에 때문에 괴로워하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머리를 단속하느라 괴로워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요.
심지어 어떤 선생님들은 가위를 들고 직접 학생의 머리를 자르기도 하고, 학생들은 이런 선생님을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007년 8월, 경기도의 한 고교에서는 여름방학이 끝난 후 두발검사에서 걸린 학생 3백여 명을 운동장에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교사들이 단체로 체벌하는 일이 일어나 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정말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 본문 16~17
작가 소개
저자 : 박지영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입학. 과대표, 생물교육과 교육학회 '미리내를 닮고저... 어린샘' 회장, 사범대학 교육연구동아리 '들꽃은 스스로 자란다' 회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졸업. 국어교육과 복수전공, 서울 진명여자고등학교 재직, 현재 서울 여의도중학교 재직 중
목차
우린 왜 머리를 마음대로 기를 수 없나요?
우린 왜 이성친구와 사귀면 안 되나요?
좋은 말도 많은데 왜 친구끼리 욕을 하나요?
친구를 왜 집단으로 따돌리나요?
그 아이는 왜 학교에 가기가 무서웠을까요?
우리 친구들이 왜 세상을 스스로 버릴까요?
학교에서 왜 체벌이 필요하나요?
학교 안에 왜 CC-TV가 필요한가요?
학교 화장실에서 왜 수상한 연기가 날까요?
학교 안에서 왜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 되나요?
학교 안에서 왜 청량음료를 못 팔게 하나요?
학교청소를 왜 우리가 해야 하나요?
멀쩡한 학생이 왜 다이어트를 하나요?
밥상머리 교육이 왜 중요한가요?
친구들이 왜 조기유학을 떠나나요?
‘~데이’가 왜 이렇게 많은가요?
인터넷 실명제가 왜 필요한가요?
게임중독이 왜 무서운가요?
공공장소에서 왜 스킨십을 하면 안 되나요?
자위행위가 왜 나쁜가요?
우리 나이에 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 하나요?
漢字를 왜 배워야 하나요?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꿈과 목표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