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꿈꾸는돌 시리즈 5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었던 1968년을 배경으로, 자유를 찾겠다며 가족을 등진 엄마와 어린 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이다. 부모의 본분을 팽개친 이기적인 엄마와 엄마 역할을 대신하려다가 애어른이 되어 버린 딸이 긴 이별 끝에 만나서 어렴풋하게나마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이별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또한 이 작품은 흑인 민권 운동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도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발자취를 남긴 흑표범당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테러를 일삼는 극좌 폭력 단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던 흑표범당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들춰내고, ‘흑인 민권/민족 운동’, 나아가 ‘68 혁명’의 이상과 시대정신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한다.
2010년에 출간되어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격찬을 받은 이 작품은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쿠스 리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등의 숱한 매체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코레타 스콧 킹 상, 뉴베리 아너상, 스콧 오델 역사 소설상,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미치도록 뜨거웠던 어느 날, 엄마를 만났다.
시와 자유를 사랑하는 미치광이 엄마를.
68 혁명의 이상과 시대정신,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역작
코레타 스콧 킹 상, 뉴베리 아너상, 스콧 오델 역사 소설상,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
올해의 책(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쿠스 리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사람이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것은
함께 살면서 사랑하기, 타고난 본디 자기를 해치지 않기.”
1968년 어느 여름날, 방학을 맞이한 어린 세 자매가 7년 전에 가출한 엄마를 만나러 비행기에 오른다. 뉴욕에서 오클랜드까지 여섯 시간 반이나 날아간 끝에 만난 엄마는 할머니한테 들은 대로 쌀쌀맞기 짝이 없고, 끼니조차 제대로 챙겨 주지 않는다. 게다가 엄마네 집에는 수상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눈치 빠른 첫째 델핀은 그들이 과격하기로 유명한 흑표범당(The Black Panther Party) 당원임을 이내 알아차린다.
서먹한 동거가 계속되던 어느 날, 엄마는 흑표범당이 운영하는 여름 캠프에 아이들을 보낸다. 델핀은 텔레비전에서 떠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흑표범당 어른들의 열정적이면서도 온화한 모습에 안도하는 한편, 전에는 듣지 못했던 민중, 정의, 혁명 같은 말들의 의미에 대해 곱씹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쳐 엄마와 당원들을 끌고 가는데…….
이 책 『어느 뜨거웠던 날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었던 1968년을 배경으로, 자유를 찾겠다며 가족을 등진 엄마와 어린 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이다. 부모의 본분을 팽개친 이기적인 엄마와 엄마 역할을 대신하려다가 애어른이 되어 버린 딸이 긴 이별 끝에 만나서 어렴풋하게나마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이별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또한 이 작품은 흑인 민권 운동의 파란만장한 역사 중에서도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발자취를 남긴 흑표범당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테러를 일삼는 극좌 폭력 단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던 흑표범당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들춰내고, ‘흑인 민권 운동’, 나아가 ‘68 혁명’의 이상과 시대정신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매혹시킬 역작이다. 한때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가슴 뜨거웠던 이들, 죄의식과 부채감을 안은 채 회색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 이도저도 아니고 그저 문학 애호가일 뿐인 이들 그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이 책의 주제를 묻는 어느 인터뷰에서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는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에 니키 조반니가 쓴 시 한 구절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사람이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것은 함께 살면서 사랑하기, 타고난 본디 자기를 해치지 않기.” 결국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거나 늘 같은 길을 갈 수는 없을지라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 서로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껴야 한다는 것, 바로 그 점일 것이다.
2010년에 출간되어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격찬받은 이 작품은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쿠스 리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등의 숱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출간 이듬해인 2011년에는 코레타 스콧 킹 상, 뉴베리 아너상, 스콧 오델 역사 소설상,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 등을 석권했다.
작품 특징
■ 검은 표범들이 꿈꾸었던 세상
이 책은 ‘5월 혁명’의 열기가 전 세계를 달구었던 1968년 어느 날의 이야기다. 미국 전역이 흑인 민권 운동과 반전 운동의 물결로 요동치던 그때, 그리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저격수의 총에 스러지고 반전 운동 진영의 지지를 받던 로버트 케네디마저 암살당한 지 겨우 몇 달이 지났을 무렵, 바로 그 미치도록 뜨거웠던 여름날,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열한 살 소녀 델핀을 앞세우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격렬했던 44년 전의 역사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막내를 낳자마자 가출한 매정한 엄마를 만나기 위해 흑표범당의 본거지인 오클랜드까지 날아온 델핀과 보네타와 펀은, 흑표범당에서 운영하는 아침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여러 인종의 아이들과 나란히 밥을 먹고, 여름 캠프에서 진보적인 가치에 대해 배우고, 대규모 민중 집회를 알리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물밀듯이 몰려든 시위 군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은질라로 다시 태어난 어머니의 시 「내가 낳은 겨레」를 낭독해 박수갈채를 받는다.
세 자매가 좌충우돌하며 보내는 여름 한 달을 따라가노라면, 주류 언론이 폭력 집단으로 왜곡하고 한편으로는 희화화했던 흑표범당을 비로소 제대로 보게 된다. 실은 그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찌감치 전인교육을 실시했다는 것,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모든 힘이 인간으로부터 나오는 세상을 꿈꾸었다는 것, 무분별한 폭력을 일삼은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인내하지만은 않겠노라 선언했을 뿐이라는 것 등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장면 장면과 에피소드들은 비록 픽션일지언정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는 다양한 책과 신문, 『흑표범당-인터코뮌 뉴스』 등을 폭넓게 참조해 한 시대를 눈앞에 펼쳐 보이듯 생생하게 재현한다. 흑표범당 이야기 외에도, 보통 사람들의 일상, 그 시대 특유의 열띠면서도 낙천적인 분위기, 신구 세대의 갈등, 흑인 운동 진영과는 또 다르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히피들의 플라워 무브먼트, 시대를 풍미했던 대중문화 아이콘들―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가수 제임스 브라운과 어리사 프랭클린, 음반 레이블 모타운, 드라마 『미션 임파서블』과 『돌고래 플리퍼』 등등, 그 시대를 보여 주는 온갖 요소들이 이야기에 절묘하게 녹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욱 북돋운다.
‘작가의 말’에서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는 이렇게 말한다. “꼭 필요한 변화를 목격했고 그 변화의 일익을 맡았던 그때 그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예, 분명 거기에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긴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변화’가 절실한 지금, 그때 그곳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금 이곳의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움직이는 공동의 가치와 노력과 용기에 대해 귀한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다.
■ 가족과 모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
『어느 뜨거웠던 날들』은 묵직하고 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놀라울 만큼 밝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 특히 델핀 자매의 건강한 매력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늘 함께 다니며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때론 툭탁툭탁 다투기도 하고, 공동의 적이 나타날 때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똘똘 뭉쳐서 맞서는 모습이 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생기 있게 그려진다.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느라 의젓하고 걱정도 많은 첫째 델핀, 걸핏하면 잘난 척을 해 대는 둘째 보네타, 가장 어리면서도 차돌처럼 야무진 셋째 펀의,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하나, 『어느 뜨거웠던 날들』은 가족과 모성이라는 오래된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런 동시에, 여전히 가족의 사랑과 유대에 대한 믿음을 지지한다. 철부지 세 딸을 남겨 두고 자기 삶, 자신만의 자유, 자기 예술을 찾아 떠난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는 분명한 답을 던져 주는 대신에, 한밤에 주방에서 마주친 델핀과 시실의 대화를 통해 우회적이면서도 세련된 답을 암시적으로 들려준다. 짧은 만남 끝에 서로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다시 헤어지는 모녀의 모습, 망설임 끝에 마침내 서로를 힘 있게 껴안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언니야, 뭐라고 불러?”
그건 보네타랑 펀이랑 함께 몇 번이고 수도 없이 되짚은 문제였다. 우리더러 시실을 만나러 가라고 아빠가 말하기 훨씬 전부터 동생들한테 말해 주었고, 여행 가방을 꾸릴 때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이름이 시실이니까, 그렇게 부르면 돼. 남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때만 ‘우리 어머니’라고 말해.”
어머니란 사실 관계를 밝히는 말이다. 시실 존슨은 우리를 낳았고, 우리는 시실 존슨에게서 나왔다. 그러니까 동물 세계로 치면 시실 존슨은 우리 어머니다. 이 지구에 사는 포유류라면 누구나 어머니는 있게 마련이다. 죽었든 살았든, 도망쳤든 제자리에 있든. 시실 존슨은, 새끼를 낳은 포유류이자 살아 있으면서 새끼를 버린, 우리 어머니이다. 사실 관계를 따지자면 그렇다. (……)
절대, 결단코, 죽어도, 엄마는 아니었다.
시실이 말했다.
“나한테 바라는 게 뭐니?”
나: “저녁이요. 벌써 8시가 지났어요. 우린 아침 먹은 뒤로는 음식다운 음식을 못 먹었다고요.” (……)
시실은 계속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평온한 화요일 저녁에 난데없이 쳐들어와 깽판 치는 사람이라도 되듯이 우리를 보다가 마침내 물었다.
“너희 아빠가 준 돈 어딨니?”
나는 팔짱을 끼었다. 우리 돈은 죽어도 내줄 수 없다는 몸짓이었다.
나: “그 돈은 디즈니랜드에 가서 쓸 거예요.”
보네타: “놀이 기구도 다 타야 해요.”
펀: “팅커벨도 만나고요.”
시실의 웃음소리를 들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웃음은 미친 어머니가 틀림없음을 까발려 보이는 듯한 웃음이었다.
“팅커벨이 너희 밥 먹여 준대?”
이렇게 묻고 나서도 시실은 계속 웃었다.
무쿰부 자매님이 말했다.
“이제부터 나는 해가 되고, 히로히토는 지구가 될 거예요.”
그러고는 몸을 기울여 남자애한테 귀엣말로 속삭였다. (……)
남자애는 다시 한 번 한숨을 푹 내쉬고는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도는 첫걸음을 뗄 때마다 무쿰부 자매님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가만히 서 있었다. (……) 우리가 킥킥대도 히로히토가 푸푸대며 한숨을 쉬어도, 무쿰부 자매님은 나무라지 않고 설명했다.
“지구는 지축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면서, 동시에 해 둘레를 돌아요. 지구가 지축을 중심으로 돌지 않으면 낮밤이 바뀌지 않아요. 또 지구가 해 둘레를 돌지 않으면 계절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채소가 못 자라고, 채소가 못 자라면 가난한 농부들이 수확을 못 해요.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살기가 힘들어집니다. 지구가 지축을 중심으로 돌고 해 둘레를 돌지 않는다면 말이죠. 물체 하나가 스스로 움직이고 돌면서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이처럼 지구가 끊임없이 해 둘레를 도는 것을 다른 말로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
작가 소개
저자 : 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
1957년 뉴욕 퀸스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잡지에 투고하기 시작했고, 열네 살 때 처음으로 어린이 잡지 『하이라이츠』에 작품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때의 짜릿한 흥분과 성취감을 청소년들에게 맛보여 주고 싶어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문학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뉴욕 저메이카에 살고 있으며,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아동·청소년문학을 가르친다. 펜/노마 클라인 상(인종 차별, 동성애 등의 논쟁적인 주제를 과감히 다룬 것으로 유명한 노마 클라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답게 흑인 청소년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어 청소년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가 아프리카 민속춤 무용단에 가입하면서 정체성을 찾아 간다는 내용의 『파란 타이츠』, 성폭행을 당한 소녀가 사랑으로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무지개가 사라질 때마다』, 여성 할례를 다룬 『웃음 금지 구역』 등의 대표작이 있다. 델핀과 보네타와 펀, 세 자매가 등장하는 『어느 뜨거웠던 날들』『너답게 살아라』『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3부작으로 2011년, 2014년, 2016년 연거푸 코레타 스콧 킹 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ritawg.com
목차
1. 권투 하는 구름
2. 골든게이트 다리
3. 비밀 첩자? 어머니?
4. 초록색 스투코 집
5. 꽥꽥이 밍 아줌마
6. 콜렉트콜
7. 민중을 위하여
8. 찬물 한 컵조차
9. 떼려야 뗄 수 없는
10. 무료 아침 급식
11. 지구인 모두가 다 혁명가일지라도
12. 산처럼 끄덕없는 미친 엄마
13. 모두가 다 아는 바다의 제왕?
14. 색칠하며 노래하며
15. 세면서 대충 훑어본 신문
16. 슈퍼맨의 S
17. 먼 머슴애?
18. 흑인 연예인의 대사 횟수
19. 시민의식
20. 바비 추모 집회
21. 굴욕을 당해도 싸다는 것은
22.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23. 떠돌이 활자
24. 샌프란시스코 나들이
25. 카메라가 있으면 좋았을걸
26. 저 아랫집 아이들
27. 내가 낳은 겨레
28. 거부하는 사람들
29. 환희의 언덕
30. 세 가지 사건
31. 그게 뭐
32. 열한 살답게
33. 아푸아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