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러 권의 그림책을 통해 소외되고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을 함께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고정순 작가의 첫 소설이다.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나, 청소년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거나, 슬픔이나 상처, 고단하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전하던 작가는 이제 두 소녀의 이야기로 좀 더 가깝게 그들 곁에 다가섰다.
모든 것에 담담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며 지내는 아이, 무연의 앞에 어느 날 소란이 등장한다. 누구나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전학생 소란이 무연에게 학교 끝나고 어디에 가냐고 묻는다. 평범한 여중생들처럼 분식집에 앉아 떡볶이를 나누어 먹던 그 날부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피아노 교습소 앞에 앉아 만화를 그리며 무연을 기다리는 소란. 소란의 집에서 함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서로를 이야기하는 두 소녀. 그리고 소란과 가까워질수록 알 수 없는 마음의 변화로 출렁대기 시작하는 무연. ‘이건 비밀이야.’ 하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않는,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을 간직한 두 소녀가 서로를 붙들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출판사 리뷰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머무는 시선, 그 따뜻함으로 보이는 세상
여러 권의 그림책을 통해 소외되고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을 함께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고정순 작가의 첫 소설 『내 안의 소란』이 출간되었다.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나, 청소년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거나, 슬픔이나 상처, 고단하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전하던 작가는 이제 두 소녀의 이야기로 좀 더 가깝게 그들 곁에 다가섰다.
가족의 부재, 불편한 시선, 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외로움과 서늘함 그 사이 어딘가를 서성이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들. 무연과 소란 역시 그러하다.
얼핏 보면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그들 곁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이들이 있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꼭 끌어안고 있다.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기가 되어 주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알아주길 바랬던 마음이었을까, 못다 한 무연의 이야기
모든 것에 담담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며 지내는 아이, 무연의 앞에 어느 날 소란이 등장한다. 누구나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전학생 소란이 무연에게 학교 끝나고 어디에 가냐고 묻는다. 평범한 여중생들처럼 분식집에 앉아 떡볶이를 나누어 먹던 그 날부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피아노 교습소 앞에 앉아 만화를 그리며 무연을 기다리는 소란. 소란의 집에서 함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서로를 이야기하는 두 소녀. 그리고 소란과 가까워질수록 알 수 없는 마음의 변화로 출렁대기 시작하는 무연.
‘이건 비밀이야.’ 하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않는, 누구든 알아주길 바라는 비밀을 간직한 두 소녀가 서로를 붙들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각자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누군가의 이야기
어린 나이의 임신으로 가족에게 외면당한 엄마 소연, 가족이 원하는 대로 살았지만 홀로 된 송 여사,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고 싶은 무연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산다. 아빠를 따라 여기저기 얹혀살다가 농구 코치 집에 맡겨진, 아니 버려진 소란과 그 집에 맡겨져 살던 소란의 오빠 역시 ‘가족’이다. 함께 살지만 서로 닿아있지 않은 민혜네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산다.
그렇게 가족에게 내몰리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꺼낸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삶을, 글을 몰라 배움이 없어 사는 게 쉽지 않았던 삶을,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수군거림에 더더욱 담담해질 수밖에 없었던 삶을, 무엇하나 희망을 품을 수 없었지만 그래서 무엇하나 놓지 못했던 삶을, 누군가를 따뜻하게 보살피고자 살아온 삶을.
그사이에 두려움 속에서 일하던 어린 노동자와, 생리대를 살 수 없어 남몰래 속옷을 감추던 소녀가 살고 있다. 우리가 들어본 적 없던 그들의 목소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이 이야기는 모두 일인칭이다.
심심한 기린처럼 복도를 지나가는 아이에게 처음엔 아무 관심도 없었다. 반달 모양으로 구부러진 구레나룻이 어울리는 아이라고 생각한 정도. 입은 웃는데 눈은 웃지 않는다는 정도. 소란에 관한 관심은 그 정도였다. 정말로 진짜.
엄마의 등이 내 앞에,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난 엄마를 만지지 않는다. 엄마는 급한 성격에 걸맞게 걸음걸이도 빠르다. 빨리 행동하고 많이 후회하는 사람 이 바로 엄마다. 얼마나 행동이 빠르기에 아빠 없이 날 낳았을까?
분식집에서 사정이 있어 농구를 그만뒀다는 소란의 말이 생각나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사정이 우릴 포기하게 만든다. 소란의 사정이란 게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정순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매만지듯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다시 어루만집니다. 기억하고 싶은 유년을 남겨 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습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목차
밤바다 · 7
소란 · 17
천도복숭아 · 47
민혜 · 57
영무에게 · 71
작은 틈 사이로 · 83
마지막 서커스 · 97
보내지 못한 · 103
인사 · 111
내 안의 소란 · 117
소설 · 127
작가의 말 ·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