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19권. 당시 민중들의 발랄한 웃음과 해학이 들어 있으며, 중세적 질서가 흔들리던 조선 후기 사회의 생활 현실도 엿볼 수 있는 「흥부전」과 조선 후기 시대상인 금전적 이해관계나 부를 추구하는 데만 몰두하는 인간에 대한 반감과 인간의 참된 도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작품 「옹고집전」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흥부전 미리보기
옛날 놀부라는 욕심 많은 형과 흥부라는 마음씨 착한 아우가 있었다. 어느 날 부모가 물려준 유산을 독차지한 놀부는 흥부를 집에서 내쫓는다. 쫓겨난 흥부는 하는 수 없이 부인과 자식을 데리고 산언덕 밑에 수숫대로 얼기설기 집을 한 채 지었다. 하루는 흥부가 견디다 못해 형의 집을 찾아가 먹을 것을 구걸했지만 형 내외에게 매만 죽도록 얻어맞고 돌아온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강남에서 제비들이 돌아왔다. 흥부네 집 처마에도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제비 새끼에게 달려들어 흥부가 칼을 들어 잡으려 할 때 제비 새끼 한 마리가 허공에서 떨어졌다. 흥부는 제비의 다친 다리를 당사로 동여매어 제비를 구해 주었다. 이듬해 봄,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고 와 흥부의 뜰에 떨어뜨린다. 추석날 흥부 부부가 박을 타 보니 온갖 금은보화가 나와 큰 부자가 된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놀부는 제비의 다리를 부려뜨려 날려보낸다. 이듬해 놀부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가을에 타 보니 온갖 요물과 이상한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놀부는 이들에게 재산을 다 빼앗겨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자 처자를 이끌고 흥부를 찾아간다.
흥부전 핵심보기
이 작품은 비록 흥부와 놀부를 형제 사이로 설정하고 있지만, 단순히 형제간의 우애라는 도덕적 주제를 강조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당대의 퇴락하는 양반가와 서민의 생활상에 대한 풍속사적인 보고라 할 수 있다. 시대적으로 조선 후기의 신분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과의 갈등상이 반영된 점이 그러한 특징을 말해 준다. 그러면서도 전래 설화에서 차용한 모방담으로서의 소설적 구조를 계승하고 있으며, 인물이나 사건을 그려 나가는 방식은 다분히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문체상의 특징은 이 작품에 설정된 시대적 배경의 심각성이나 비극적 상황을 서민 특유의 건강한 웃음에 의해 인식, 극복하려는 의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흥부는 착하고 우애한 선인이고 놀부는 심술 많은 악인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대조적 인물 묘사는 희극적 과장의 수법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놀부가 흥부를 집에서 내쫓고 흥부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에서 탐욕에 가득 찬 놀부와 순하기만 한 흥부의 심성과 행위를 극명하게 대조, 과장하는 수법을 통해 희극적 골계미를 풍부하게 해 주고 있다. 이 속에는 당시 민중들의 발랄한 웃음과 해학이 들어 있으며, 중세적 질서가 흔들리던 조선 후기 사회의 생활 현실도 엿볼 수 있다.
옹고집전 미리보기
옹진골 옹당촌에 사는 성은 옹이고 이름이 고집은 심술 사납고 인색하며 삐뚤어진 마음과 불효한 인간으로 매사에 고집을 부리는 수전노였다. 팔십 노모가 냉방에 병들어 아프지만 약 한 첩 쓰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 노모가 옹고집의 불효를 탓하자 노모가 너무 오래 산다고 핀잔을 준다. 이에 월출봉 취암사의 도승이 학대사라는 중에게 옹고집을 혼내 주라고 보내지만 오히려 매만 맞고 돌아온다. 이에 화가 난 도사가 초인(草人)으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에 가서 진위를 다투게 한다. 진짜와 가짜를 가리려 관가에 송사를 하지만 진짜 옹고집이 져서 집을 빼앗기고 쫓겨나 걸식 끝에 자살하려 하나 도사가 구해 준다. 도사에게 받은 부적으로 가짜 옹고집을 다시 초인으로 만들고 그간의 잘못을 참회하여 새사람이 되어 모친께 효도하고 불교를 신봉하게 된다.
옹고집전 핵심보기
「옹고집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설화소설이며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로 옹고집타령으로 불린다. 옹고집이 동냥 온 중을 괄시하여 화를 입게 되는 장면과 부자이면서 인색한 옹고집을 징벌하고 가짜인 옹고집이 진짜 옹고집을 쫓아내어 결국에는 자살을 결심하다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로, 조선 후기 시대상인 금전적 이해관계나 부를 추구하는 데만 몰두하는 인간에 대한 반감과 인간의 참된 도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