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18권. '거타지', '인신 공회', '맹인 득안', '효녀 지은' 등의 전래 설화가 창(唱)의 판소리 사설로 구전되어 오다가 영.정조에 이르러 소설화된 「심청전」과 동물들을 등장시켜 풍자적으로 묘사한 의인 소설이자 우화 소설 「토끼전」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심청전 미리보기
옛날 황주 땅에 행실이 훌륭한 심학규라는 사람이 부인 곽씨와 살고 있었다. 늦도록 자식이 없어 근심하던 중 어느 날 신몽을 얻어 심청을 낳는다. 부인 곽씨는 청을 낳은 지 7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가세는 점점 기울어 동냥젖을 얻어 먹여 키운다. 심학규의 사랑을 받고 자란 심청은 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한다. 어느 날 심청이 이웃집에 방아를 찧어 주러 갔다가 늦어지자 청을 찾아 나선 심봉사는 개천에 빠진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몽운사 화주승이 그를 구해 주고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하자 앞뒤 가리지 않고 시주를 서약한다. 남몰래 고민하던 아버지의 사정을 들은 심청은 천지신명께 지성으로 빈다. 그때 인신공양을 구하러 다니는 남경 상인들에게 자신의 몸을 판 대가로 받은 공양미 삼백 석을 몽운사에 시주한다. 심청은 아버지가 걱정할까 봐 장 승상 수양딸로 가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뒤늦게 사실을 안 심학규는 통곡하며 실신한다. 배를 타고 인당수에 도착한 심청은 아버지를 걱정하면서 인당수에 뛰어든다. 남경 상인이 심청의 덕택으로 억만금의 이익을 내고 돌아오다가 인당수에 떠 있는 연꽃을 이상히 여겨 용왕에게 바친다. 용왕은 연꽃 속에서 나온 심청을 아내로 맞이하고, 황후가 된 심청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 잔치를 연다. 심청이 떠난 뒤 뺑덕 어멈과 같이 살던 심학규는 소문을 듣고 마지막 날 황성에 상경해 심청을 만나 눈을 뜬다.
심청전 핵심보기
이 소설은 《거타지》 《인신 공회》 《맹인 득안》 《효녀 지은》 등의 전래 설화가 창(唱)의 판소리 사설로 구전되어 오다가 영·정조에 이르러 소설화한 것이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참여에 의해 첨삭된 적층 문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의 사상적 배경은 불교의 인과응보와 환생을 바탕으로 유교의 효(孝) 사상이 형상화되었다.
토끼전 미리보기
용왕이 병이 나자 도사가 나타나 육지에 있는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용왕은 수궁의 대신을 모아 놓고 육지에 나갈 사자를 고르는데 서로 다투기만 할 뿐 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때 별주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고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간다. 토기 화상을 가지고 육지에 다다른 자라는 산중에서 토끼를 만나자 수궁에 가면 높은 벼슬을 주겠다는 말로 토끼를 유혹한다. 자라의 말에 속은 토끼는 자라를 따라 용궁에 이른다. 용왕은 토끼를 보자 배를 갈라 간을 꺼내라고 한다. 그러자 토끼는 꾀를 내어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한다. 용왕은 토끼를 환대하면서 다시 육지에 가서 간을 가져오라고 한다. 자라와 함께 육지에 이른 토끼는 자라를 조롱하며 달아나는데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앞뒤 분별없이 뛰어가다가 그물에 걸리지만 쉬피리를 보고 꾀를 생각해 내어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토끼전 핵심보기
《토끼전》의 주제는 충(忠)을 앞세운 중세적 유교의 지배 논리를 강조하는 경우, 충과 유교적 도덕률에 대한 야유와 비판, 서민적·풍자적 해학이 주제인 경우, 또 이들 양자가 공존 내지 혼재하는 경우의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토끼전》은 동물들을 등장시켜 풍자적으로 묘사한 의인 소설이자 우화 소설이다. 조선의 고전 소설에는 실화(實話)가 모델이 되어 작품으로 정착된 것이 많다. 그런데 전래되어 내려오는 우화가 소설의 소재가 된 것 또한 적지 않다. 전해 내려오는 우화라 한다면 과거에는 설화 문학으로서 벌써 오랫동안 민간에 유행되어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문학으로 일반 대중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에 대중의 생활이 그 가운데로 스며 들어가고 때마침 소설이 널리 읽힘에 따라, 누군가가 문자로 옮겨 작품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