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름답지만 불확실하기에 불안한 시기인 청춘의 양면성을 담은 16편의 소설.
출판사 리뷰
10대가 말하는 청춘이란 무엇일까?
‘청춘’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인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 단어가 마냥 풋풋하고 설레는 느낌을 줄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시지고등학교 책쓰기 동아리 ‘쓰담쓰담’ 학생들이 청춘을 주제로 하여 쓴 16편의 소설을 엮은 책이다. 10대들의 꾸밈없고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10대가 그리는 사랑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자기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부터 계획서 작성, 글감 만들기, 초고 쓰기,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며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학생들은 글을 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하지만 글에 대한 애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글쓰기 과정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글을 쓰며 자기 내면의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쳤듯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고 있었다. 내 시험지에도 비가 내렸다. 재수 없는 빨간색 비다. 평균 점수 17점의 전설적인 시험지가 내손에서 탄생했다.
뭐, 사실 신경도 안 쓴다. 공부한 것이 없는데 성적이 잘 나오겠는가.
아니, 솔직해지자. 정말로 신경을 쓰지 않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학교에 남아, 살금살금 교무실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시험이 끝난 지 다섯 시간이나 지난 저녁에 말이다.
복도를 지나는데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수위 할아버지가 다가오고 있었다. 재빨리 화장실 안에 숨었고 수위 할아버지는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들킬 뻔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에 불이 켜져 있어 잠시 고민했다. 선생님이 계시면 어쩌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온 터라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 <몇 걸음 늦어도> 중에서
목차
추천글 – 소설가 차무진 • 2
머리말 – 김송미 교사 • 5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전이준 / 몇 걸음 늦어도 • 13
전경륜 / 내 이름은 전경환 • 37
최은솔 / 나의 꿈을 함께 찾아줘 • 48
임혜원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 • 65
김재윤 / 나의 고등학교 생활 적응기 • 79
# 꿈을 꾸다
조나은 / 카람볼라 • 95
전수민 / 텅 빈 마을 • 111
최샛별 / 모르페우스의 마법 • 125
# 너의 마음이 궁금해
김채민 / 감정, 우리의 동반자 • 147
이가혜 / 마음에도 시간이 있다 • 167
윤안나 / 배게를 벨 때 • 201
구은서 / 환자의 마음을 이해한 날 • 223
# 사랑을 말하다
정희준 / 그린블루 • 241
김여빈 / 잊지 못하는 것은 • 251
김나연 / 청춘 설계도 • 262
라보미 / 청춘로맨스 •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