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든 상춧잎처럼 축 처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시절, 누구나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금 막 지나가고 있는 열다섯의 일상을 싱싱하고 반짝이는 시의 언어로 잡아낸 청소년 시집이다.
‘쉼표가 허락되지 않는 시간’을 살면서도 ‘오늘은 좀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잃지 않는, ‘내 마음은 몹시 초췌해진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한때’이길 바라는 십 대들의 마음이 시집 속에 가득하다.
나비가 될 날만 기다리지 말고 애벌레인 오늘 또한 실컷 노래하라는 시의 말들을 만나는 순간 열다섯의 하루는 분명 좀 더 푸릇해질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왜 ‘청소년 시집’이 꼭 필요한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시집이다.
출판사 리뷰
“오늘을 노래할래, 실컷 오늘을 살 거야.”
열다섯 버석하고 시들한 마음
촉촉하고 싱싱하게 되살리는 시의 말들시집 『실컷 오늘을 살 거야』는 열다섯의 일상을 싱싱하고 반짝이는 시의 언어로 잡아낸 청소년 시집이다. 이 시집은 “청소년 시, 청소년 시집이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있다. 단순히 연령층에 따라 시를 분류하는 건 의미 없지 않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청소년들을 위한 시가 왜 필요한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시든 상춧잎처럼 축 처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얼굴은 붉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는 시절, 누구나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금 막 지나가고 있는 십 대의 마음을 알아주고 어루만져 주는 시들이 작고 어여쁜 시집 속에 가득하다.
걸음을 멈추고, 숨을 멈추고
실컷 오늘을 노래할래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에 가장 빛나는 하루매 순간 성장하느라 애쓰는 시간들 사이로 심호흡이 필요한 순간, 시가 말을 걸고 청소년 독자들은 시의 말에 마음을 기댄다. ‘쉼표가 허락되지 않는 시간’을 살지만 ‘오늘은 좀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잃지 않겠다고, ‘내 마음은 몹시 초췌해진다’고 느껴지지만 ‘오늘 이 순간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한때’라는 걸 잊지 않겠다고. 나비가 될 날만 기다리지 말고 애벌레인 오늘 또한 실컷 노래하라는 시의 말들을 만나는 순간, 열다섯의 하루는 분명 좀 더 푸릇해질 것이다.

시집을 읽고 ‘나도 시 좀 써볼까.’ 그런 마음이 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좀’의 마음엔 씨앗이 들었습니다. 자라고 커져서 숲을 이룰 씨앗입니다. 다람쥐가 도토리 좀 두었다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참나무 숲을 이룬 것처럼 ‘좀’ 하고 먹은 마음이 시의 숲을 이룹니다. 시 숲에는 싱싱함이, 애벌레들이 모여 놀겠지요. 나비가 되어 날아갈 순간을 좇기보다 지금 애벌레의 시간을 맘껏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_ ‘시인의 말’ 중에서
SING SING
하루가 살아 있을 때는
노래가 될 수 있다
애벌레의 시간
꼭 나비가 아니어도 좋아
싱싱한 오늘
오늘을 노래할래
실컷 오늘을 살 거야
냉장고에 가둘 필요 없는
싱싱한 오늘 _12쪽 「싱싱한 하루」
난 토마토가 좋아
거꾸로 해도 토마토
정유정은 토마토야
나는 정유정이 좋아
토마토를 보면 내 뺨은 붉어져
토마토가 바나나 껍질을 만나면 좋겠어
바나나 껍질 미끄럼틀 타 봤니
넘어지며 복도를 날 수 있어
날다가 내 품에 쓰러졌으면 좋겠어
토마토는 사과랑 친할까?
친할 거야 살아낸 빛깔이 꼭 닮았잖아
나는 사과야 토마토 앞에 서면 붉어지는 _ 「사랑은 공통점 찾기」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희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동시, 동화 부문에서 푸른문학상과 《동시는 똑똑해》로 서덕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책으로 2023 경남 독서한마당 선정도서인 《서프라이즈 가족》, 대만과 베트남에 수출된 《공부를 해야 하는 12가지 이유》, 그리고 《놀면서 시 쓰는 날》, 《모모를 찾습니다》, 《폰카, 시가 되다》, 《얼큰 쌤의 비밀 저금통》, 《하늘은 나는 고래》, 《한글 탐정 기필코》, 《엄마 고발 카페》,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동시는 똑똑해》, 《예의 바른 딸기》, 《오늘의 주인공에게》,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실컷 오늘을 살 거야》 등이 있습니다.
목차
1부 햇살 유목민
호기심의 탄생•10
최초의 시•11
싱싱한 하루•12
스탠드•13
공통분모•14
끈 볼펜•16
잔소리•17
노을 예고•18
말 걸기•19
대체로 학생•20
나무가 든든한 이유•22
배꼽•23
사랑은 공통점 찾기•24
고백•25
@소환 골뱅이•26
벽과의 대결•27
나무를 키우는 건•28
강아지의 신앙생활•30
햇살 유목민•31
들판 노래방•32
녹음, 재생•33
총알 배송•34
경계에 핀 배달비•35
어떤 소식•36
나무 아래서•38
무기를 가진 자가 지는 게임•39
트럭과 낙엽•40
꿈이 열리는 나무•41
2부 내 양말의 버릇
내 양말의 버릇•44
무선 마우스•46
하필이면 방문•47
헐렁 바지의 품격•48
우리 엄마는 해녀•50
증명하시오•51
갈치 먹는 남자가 사는 별•52
낙타가 낙타인 건•54
1월 8일 사막에 눈 내리다•56
불면증이라는 덫•57
잠 뛰어내리다•59
닮은꼴•60
격리 상태에서만 흡입하세요•62
필통•65
칼은 개 이름•66
반드시 생사 확인 요망•67
펜을 위한 조시•69
수능 백 일을 앞둔 누나에게•71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73
주전자 학교•75
공갈빵의 마법•77
탈바꿈의 시기•79
폐타이어 시위대•80
쉬운 질문에 답하다•81
사월 눈•83
퉤, 멋진 놈•84
노랑 꽃나비의 시간•86
11월•87
큰소리치는 거미, 발 다물다•88
시인의 말•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