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국가의 위기와 개인의 고뇌를 담은 일기 문학의 백미!
하루하루 기록하며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인간 이순신 장군의 고백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의 시기를 헤쳐 나간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만난다.
“고전 발굴 12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35번째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부터 1598년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기 전까지 7년간의 생생한 전쟁 기록 『난중일기』. 전쟁에 대비하는 자세, 치열한 전투 전략과 결과 등 진중에서의 강인한 장수의 모습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애통한 마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 병으로 고통 받는 일상, 주변 인물과의 갈등 등 내면이 잘 드러난다.
『가려 뽑은 난중일기』는 『난중일기』의 전체 내용을 잘 갖추고 있는 노승석의 교감본을 대본으로 하여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 상황, 가족에 대한 사랑, 공무에 철저한 장수, 고뇌하는 인간, 인내와 희생으로 국가에 충성한 모습’ 등 전체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잘 드러나도록 주제별 날짜별로 재배치하였다. 긴박한 상황, 참혹했던 전쟁의 현장에서 진솔하고 담담한 어조로 써 내려간 일기를 통해 ‘인간’ 이순신, ‘영웅’ 이순신을 새롭게 평가해 본다.
■가장 생생한 현장, 가장 종합적인 임진왜란의 기록
우리 역사에서 가장 험난했던 한 시대를 살다 간 이순신이 우리나라를 폐허로 만든 임진왜란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록하였다. 본래 일기에는 어떤 이름도 붙어 있지 않았으나, 1795년에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편찬자의 편의상 ‘亂中日記’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초고본은 연도별로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을미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무술일기」로 나뉘어 있으며, 이순신이 긴박한 상황에서 심하게 흘려 적은 글씨와 삭제와 수정을 반복한 흔적이 자주 보인다. 『이충무공전서』에 수록하면서 이 부분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대부분 잘못 씌어 있거나 모르는 글자로 남게 되었다. 정조의 명으로 간행된 『이충무공전서』는 『난중일기』를 비롯하여 이순신과 관련된 기록을 모두 모아 엮은 책이다.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책으로 간행되면서 임진왜란을 기록한 국내외 문헌 중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주제별로 읽는 『가려 뽑은 난중일기』
『난중일기』는 날짜별로 쓰인 일기이면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전쟁 문학이어서 관심 없는 사람이 읽었을 때는 자칫 따분해할 수 있다.『가려 뽑은 난중일기』는 주제별 분류와 배열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개인의 진솔한 마음을 담고 있는 일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우리말로 쉽고 정확하게 번역하였으며,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였다.
개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인간 이순신
“겉에 ‘통곡’이라는 두 글자가 씌어 있어 면이 전사했음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간담이 떨어져 목놓아 통곡, 통곡했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인자하지 못하신고.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떳떳한 이치이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슬프다. 내 아들아!”
이순신은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무슨 징조인지 모를 아들의 꿈과 저녁에 도착한 부고 소식에 애통해하고, 전쟁터에서 어머니 편지에 눈물을 흘리고, 어머니의 생신날에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처지에 한스러워하는 하는 등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 배어 있다.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는 감당하기 힘든 자신의 마음을 ‘하늘의 해도 캄캄했다’고 표현하였다. 체한 것 같은 증상으로 여러 날을 앓고, 땀을 심하게 흘리며 곽란이 일어나는 등 병약한 모습, 병이 날까 미리 걱정하는 모습 등 병으로 고통 받는 내면을 솔직하게 기록하였다. 특히 원균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원균을 흉악한 자, 음험한 자, 음흉한 자라고 표현하며 원균에 대한 부정적이고 미운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순신이 원균과 주변 인물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인간미 넘치는 이순신을 만날 수 있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 인물을 돌본 고독한 이순신
“밤이 깊도록 즐거이 뛰놀게 한 것은 굳이 즐겁게만 하려고 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그 수고를 풀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지나온 지역이 온통 쑥대밭같이 폐허가 되어 그 참상한 꼴을 눈으로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우선 전선을 정비하는 것이라도 면제해 주어 군사와 백성의 피로를 풀어 주어야겠다.”
이순신은 정의와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며, 상관의 명령이라도 원칙에 어긋난 것은 따르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군기를 다스리며 군법을 엄격하게 시행하였다. 철저한 관리와 공무 수행은 오히려 부하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었다. 전쟁을 대비하고 전쟁터에 나가 함께 싸우는 동지 부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살피며 주변 인물들을 세심하게 돌보았다. 온갖 번뇌에 빠지며 고독한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일기 곳곳에 묻어 나온다.
위기를 기회 삼아 희망으로 이끈 영웅 이순신
“일제히 달려들면서 화살을 비 퍼붓듯이 쏘고, 각종 총포를 바람과 우레같이 어지러이 쏘아 대니, 적들이 두려워하며 물러났다. 화살을 맞은 자가 몇백 명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고, 왜적의 머리도 많이 베었다. 군관 나대용이 탄환에 맞았고 나도 왼쪽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아 등을 관통했으나 중상은 아니었다.”
전쟁에 참전한 장수의 면모와 함께 실제 참전했던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란 중에 쓴 일기이므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전투에 임하기 전 전략,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전투 상황의 묘사, 전투 결과, 전투 후 비망록과 수군 통제에 관한 비책 등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의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간 모습이 펼쳐진다. 왜적을 무찌르고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간 주요 해전의 기록은 임진왜란사 특히 해전사의 중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이다.
■ 고전 발굴 12년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주)현암사에서는 지난 2000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 첫 권을 출간한 이후 12여 년에 걸쳐 우리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기획 위원인 고운기(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김현양(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정환국(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조현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각 작품의 전공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 있고 독자들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이끄는 고전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철저한 판본 선정과 내용 고증을 통해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린 고전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와 구비전승, 시가, 산문 등 우리 문학의 다양한 부문을 골고루 주목하며 현재까지 34여 편의 고전을 소개했고 35번째 『가려 뽑은 난중일기』에 이어 곧 『전우치전.최고운전』이 나올 예정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순신
1545년 3월 8일 문반 가문의 셋째로 태어났다. 1576년에 병과로 급제해 함경도 동구비보 권관, 훈련원 봉사, 충청 병사 군관, 발포 수군만호, 함경도 건원보 권관, 훈련원 참군, 사복시 주부, 조산보 만호 겸 녹둔도 둔전관, 전라순찰사 군관 겸 조방장 등을 거쳤다. 이어 1589년 정읍 현감으로 지방관 생활을 했으며,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해전, 적진포해전, 사천해전, 당포해전 등에서 전승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1593년 8월에 삼도수군통제사에 최초로 임명되어 1594년에도 장문포해전, 영등포해전 등에서 승리를 거두었다.1597년 1월 조정을 기망한 죄로 통제사직에서 파직되어 투옥되었다. 출옥 후 도원수 권율 밑에서 백의종군했다. 1597년 7월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자 삼도수군통제사에 재임명되었다. 9월 16일 남은 12척의 배와 120명의 군사로 130여 척의 왜선과 맞서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1598년 명의 수군과 연합해 왜선 500여 척과 싸우다 노량해전에서 11월 19일 새벽에 전사했다. 1604년 선무공신 1등에 녹훈되었고, 1643년에는 ‘충무(忠武)’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1793년에는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목차
우리 고전 읽기의 즐거움 4
일러두기 10
1부 전쟁, 나라를 구하다
1장 임진왜란 발발, 왜적을 무찌르다 14
2장 주요 해전,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가다 21
사천포 해전|당포 해전|당항포 해전|율포 해전
웅포 해전|2차 당항포 해전|장문포 해전
어란포 해전|벽파진 해전|명량 해전
2부 가족을 사랑하다
3장 어머니와 가족, 그리움에 괴로워하다 42
4장 어머니의 사망, 눈물이 마르지 않다 64
3부 정의와 원칙을 지키다
5장 유비무환의 정신, 전쟁을 대비하다 72
6장 진중 생활, 군법을 엄격히 시행하다 86
7장 철저한 관리, 공무에 충실하다 95
4부 인간으로 고뇌하다
8장 백성과 부하,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다 108
9장 고독한 인간, 번뇌에 빠지다 116
10장 원균의 시기, 주변 인물에 대해 평가하다 135
5부 인내와 희생의 길을 가다
11장 출옥, 백의종군의 길을 걷다 156
12장 삼도 수군통제사 재임명, 진영에 나가 승리를 거두다 201
13장 명군의 구원, 합력하여 왜적을 물리치다 209
작품 해설 국가의 위기와 개인의 고뇌를 담은 일기 문학의 백미 『난중일기』 218
사진으로 보는 이순신 228
이순신 가계도 234
등장인물 소개 236
이순신의 생애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