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시리즈 26권.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청소년 도서. 집단 괴롭힘의 희생자로 나체로 섬에 버려진 소년과 소녀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속하고 새롭게 관계 맺는 법을 익히면서 부모에게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로드 성장소설’이다.
다수의 가벼운 생각과 무관심이 이제 막 피어나는 여린 아이들의 마음에 어떠한 생채기를 남길 수 있는지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며, 동시에 제대로 상처를 입고 그것에 당당하게 맞섰을 때 도리어 더욱 강인해지고 깊어지는 아이들의 내면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한 소년과 소녀가 캠프의 오랜 전통에 따라 발가벗겨진 채 섬에 버려진다. 소년과 소녀는 아이들이 자신들을 찾으러 오기 전에 완벽하게 사라지기로 마음먹는다. 힘겹게 섬에서 빠져나온 소년과 소녀는 빈 별장에 몰래 들어가 잠을 청하고, 옷을 도둑질해 입는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건들을 겪고 성장하며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을 익혀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의 엄마가 이들을 찾아오고 이들은 인생을 지속할 힘이 되어 주는 서로의 관계를 꼭 붙잡은 채 그들만의 특별한 여정을 마무리한다.
출판사 리뷰
★ 아이들의 심리와 현실 문제를 깊은 시선으로 묘사한다. 청소년 문학의 뼈대를 이룰 중요한 작품이다. -'혼북 매거진'
★ 승리를 거둔 약자의 이야기, 힘이 넘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 -'커커스 리뷰'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청소년 도서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의 책
발가벗겨진 채 버려졌다!
-잔인한 장난으로 시작된 아주 특별한 여정
우리 사회의 왕따나 학교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한 자살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가해자에게 피해자를 왜 괴롭혔느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허무하리만치 단순하다. 그저 장난이었다는 것이다. 가해 학생들은 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고, 집단으로 괴롭히면서도 그것이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다수의 입장에서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은 이처럼 그 수위와 농도를 제대로 가늠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끔찍한 따돌림을 당한 소년과 소녀가 있다. 이들은 오래된 전통이라는 다수의 묵인 아래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심지어는 발가벗겨진 채 장난으로 섬에 버려진다. 하룻밤을 그곳에서 쥐 죽은 듯 버티고 나면 그들을 버린 아이들에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돌아간다 해도 나아질 것은 없다. 집단 괴롭힘의 희생자에게 따라붙는 호칭인 ‘고트’가 그들의 이름 앞에 더해질 뿐이다. 소년과 소녀는 그 막다른 골목에서 특별한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먹는다. 사라지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그들은 다수의 눈을 피해 비어 있는 별장으로, 다른 캠프로, 낯선 길 위로 그림자가 되어 사라진다. 완벽하게.
『길 위의 아이들』은 ‘뉴베리 상 선정위원회가 아깝게 놓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청소년소설로, 집단 괴롭힘의 희생자로 나체로 섬에 버려진 소년과 소녀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속하고 새롭게 관계 맺는 법을 익히면서 부모에게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로드 성장소설’이다. 다수의 가벼운 생각과 무관심이 이제 막 피어나는 여린 아이들의 마음에 어떠한 생채기를 남길 수 있는지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며, 동시에 제대로 상처를 입고 그것에 당당하게 맞섰을 때 도리어 더욱 강인해지고 깊어지는 아이들의 내면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독자들은 끔찍하고, 곤혹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바른 길을 찾아 꿋꿋하게 나아가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 마음속에 깃든 용기의 함량을 측량해 보게 될 것이며 행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수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한 적은 없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의 주도권을 꿋꿋이 지켜 낸 용감한 약자들의 이야기
무인도에 나체로 버려졌다. 하룻밤을 조용히 그곳에서 보내고 나면 다음날 사람들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얌전히 기다리는 쪽을 택할 것이다. 조금 굴욕스러울지는 모르지만 덜 고생스럽고 안전한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작가 브록 콜은 이처럼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를 작품에 담아 독자들에게 질문 던지기를 즐겨한다.
작품 속 소년과 소녀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 그들은 힘겹게 수영을 해 섬에서 벗어나며, 고생 끝에 빈 별장에 들어가 하룻밤 신세를 지고,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아이들의 옷을 훔친다. 속임수를 써 모텔에 숨어들어가기도 하며, 약간의 돈을 훔쳐 부모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이렇듯 아이들이 선택한 길은 지독히도 현실적이며 고난의 연속이다. 캠프로 돌아가는 편이 나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소년과 소녀는 육체적으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도 온전하게 살아남는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기대하는 순간 삶의 주도권은 송두리째 타인에게 넘어가고 만다. 소년과 소녀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고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감으로써 자신들의 영혼을 지키고 자아를 꽃 피운다. 그리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이름을 아로새기며 놓치지 말고 꼭 잡아야 할 인생의 길동무를 얻게 된다.
독자들은 서툴고 모자란 소년과 소녀를 통해 남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는 선택이 실은 가장 참된 길이었음을,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언제나 용감하고 씩씩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진실을 하나의 이정표로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다.
소녀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소녀가 우는 걸 그저 앉아서 지켜봐야 하는 건 끔찍한 일이었다. 소년은 소녀를 진정시킬 만한 일을 생각해 내려 애쓰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럼…… 그 애들이 돌아왔을 때 우리가 여기에 없으면 어떨까?”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어디로 가는데?”
“강기슭으로 헤엄쳐 가는 건 어때? 캠프로 몰래 돌아가서 옷을 입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구는 거야.”
소년은 어떤 말을 해야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게 뭔지 소녀가 알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난 이제 네가 필요 없어. 널 원하지 않아.”
두 사람은 자신들이 뱉은 말들이 만들어 내 혼란 너머로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녀가 소년에게 달려들더니 바닥에 눕히고는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다. 끼고 있던 안경다리가 툭 부러짐과 동시에 소년은 안도감이 파도처럼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안도감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작가 소개
저자 : 브록 콜
1938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의관으로 일했던 치과 의사 아버지를 따라 중서부 지역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전향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의 작품들을 다수 펴냈으며, 현실 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길 위의 아이들』은 ‘뉴베리 상 선정위원회가 아깝게 놓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2000년 『버턴스(Buttons)』로 뉴욕 타임스 우수그림책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1. 섬에서
2. 별장에서
3. 해수욕장에서
4. 버스에서
5. 식당에서
6. 숙소 오두막 방에서
7. 알버그에서
8. 스타라이트 모텔에서
9. 식당에서
10. 국도에서
11. 숲 속에서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