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몇 년 전 독일 뮌헨 근교에 있는 이미륵 박사의 묘소를 방문했던 작가는 선생의 숨은 애국심과 한글 사랑에 반해 그분을 추모할 작품 준비에 줄곧 빠져 지냈다. 망명 독립운동가로서 천부적인 언어의 귀재이자 철학가인 이미륵 선생은 전쟁 후 우울한 독일 사람들에게 글로 위로를 주었고, 한국이라는 작고 가난한 나라의 경이롭고 순수한 맑음을 전해 준 한글 독립운동가였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역사소설의 무대나 서사가 대부분 국내로 한정되어 있으나, 이 소설은 주인공 미루와 한스를 통해 당시 세계정세를 엿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프린터도 없던 시절 전단지 한 장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한글에 대한 사랑과 노력이 없었다면 감히 언어, 무혈, 그리고 펜을 통한 독립운동이 가능했을까? 국내에서는 잔혹한 일제의 만행이, 독일에서는 히틀러 나치즘의 광기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주인공 미루(이미륵)와 한스의 우정, 사랑, 배신을 통해 인종과 시대를 넘어선 진정한 사랑을 만나보기 바란다.
출판사 리뷰
= 소설로 태어난 문화 독립운동가 이미륵 박사의 이야기 =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을 이루는 독일 알프스 빙하가 녹으며 꽁꽁 얼어있던 시신이 발견된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이 냉동인간은 누구이며, 어떤 사연으로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일까? 이 소설은 독일 히틀러 시대의 악명 높은 다카우 수용소 뒤 숲에서 문학캠프를 하던 한스 주니어에게 유령이 출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 지망생 한스가 할아버지의 비밀일기에서 존경하는 할아버지가 히틀러유겐트(히틀러청소년단)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큰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나 일기 속 인물들인 미루와 한스의 우정, 미루의 연인, 그리고 한스와 유대인 소녀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비밀일기의 주인공 미루는 경성의전(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던 촉망받는 학생이었지만, 3.1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쫓기고 상해를 거쳐 독일 유학생이 된다. 독일에서 학위를 받고 뮌헨대 교수가 되지만 돌아갈 나라가 없는 슬픔과 한을 글로 승화시킨다. 특히 미루가 고향 해주를 묘사한 글은 제2차 세계대전에 패망하여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독일인들을 치유할 만큼 맑고 아름다워 독일 고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미루는 문화독립운동가 이미륵 박사를 모델로 했다. 작가는 이역만리 독일에서 총 대신 펜을 든 이미륵 박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흠모하며 작가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냈다.

그때 뭔가 희부연 덩어리가 걷는 듯 나는 듯 다가왔다. 섬뜩했다. 달아나려는 찰라 “한스 주니어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허겁지겁 뒷걸음질을 쳤다.
미루는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너무 싫었다. 씩씩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안간힘 써서 버텼다. 가끔씩 옆구리를 짓누르는 통증이 또 다가온 모양이다. 눈을 꼭 감고 통증을 버티려고 배를 눌렀다. 사람들의 비명이 계속 귓전에 윙윙거렸다. 그렇게 겨우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지고 말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마리
“이마리 선생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염원하는 작가입니다.”이마리 선생님은 생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지금은 호주에서 긴 여행을 즐기면서 ‘한글학교’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마리 선생님이 펴낸 장편소설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고, ‘전국도서관사서협회’의 추천도서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에 『버니입 호주 원정대』, 제5회 목포문학상에 『악동 음악회』, 제18회 부산가톨릭문예작품공모전에 『바다로 간 아이들』이 당선되었으며, 2015년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되는 등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출간 도서로는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동학 소년과 녹두꽃』,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빨강양말 패셔니스타』,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버니입 호주 원정대』 등이 있습니다.이마리 선생님은 독자 여러분과 소중한 친구가 되기를 원하며 소통의 장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아래 작가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답니다.<이마리 선생님의 추천도서>*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문화체육관광부)2017년 『코나의 여름』2016년 『구다이 코돌이』2015년 『버니입 호주 원정대』*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작가의 페이스북│ 이정환(Jung Hwan Lee)
목차
│프롤로그│ 다카우의 유령
1. 수상한 한스
2. 소년 미루
3. 용술
4. 어른 되기
5. 한글이 좋아서
6. 떠나다
7. 충실한 사냥개
8. 상해
9. 작은 조선
10. 미행
11. 식탁 위의 한글
12. 안네는 내 친구
13. 히틀러가 누구요?
14. 자일러 교수
15. 피압박 민족대회
16. 슬프다! 미나토
17. 히틀러유겐트
18. 관동대지진
19. 거인의 죽음
20. 뜨거운 우정
│에필로그│ 마지막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