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 책은 중세 동화와 비슷한 느낌의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옥사나 바투리나의 그림은 무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Image of book”의 청소년소설 부분 수상작이 되었다.
이 책은 슬픈 광대 페데리코와 아름다운 소녀 나쟈 그리고 무덤에서 살아나온 난쟁이 괴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글은 서커스단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글 전체를 통해서 흐르고 있는 것은 가족이다.
부모와 아들 사이의 냉소적인 관계, 빔과 붐 그리고 넘어지는 소년 페쟈의 관계를 통해서 모든 가족이 모두 사랑과 행복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페쟈의 부모 붐과 빔은 페쟈의 남다른 모습을 희화화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페쟈에게 전달해주고 있으며,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해서 아들을 구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쟈는 부모님을 잃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그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녀의 불리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열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마을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한다. 그녀의 어설프지만 강렬한 사랑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슬픈 광대 페쟈에게로 이어지고 둘의 사랑의 힘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게 만든다.
독자 리뷰 작가는 우리의 삶을 ‘서커스장’에 비유한다. 주인공 페데리코처럼 우리는 전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독특한’ 사람에 대한 조롱을 묵인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행동들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가족을 미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잃고 난 후에는 커다란 슬픔에 빠지고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위해서 나름 최선을 다 했다는 사실까지 이해하게 된다. --트리비움
안톤 소야가 쓰고 옥사나 바투리나가 그린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은 아주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이 풍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첫 인상으로 인해 이 책에는 반드시 <12+>라는 연령제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난 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롭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선(善)하기 때문이다. --옥사나
처음에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곧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슬퍼하며 바라보게 된다. 이 세상은 핑크 빛으로 가득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쟈와 나쟈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잔인하고 불공평하지만 선함과 사랑,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그들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다. 오랫동안 끔찍한 괴물이라고 알려진 난쟁이 ‘룸펠슈틸츠헨’도 서커스단 배우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도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고전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텍스트와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넘어지는 사람 앞에서 그를 비웃지 말아라! -- 스베타

“일어나는 거 도와줄게. 밖으로 나가자. 넌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야 해.”
“이봐, 무슨 일이야? 그 사람 내버려 둬. 그 사람은 우리 광대야!” 생일 맞은 소녀는 분개해서 심지어 페쟈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하지만 나쟈는 그녀에게도 그리고 실망한 듯 웅성거리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들이 만든 빽빽한 원 밖으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페쟈를 데리고 나왔다.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관객의 머릿속에도 서커스 장에 쓰러진 광대를 돕기 위해 뛰어든다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페쟈는 지금 이상한 소녀가 자신의 공연을 중단시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훈련된 당나귀처럼 순순히 소녀를 따라 시청 출구로 갔다.
“대체 누가 여기로 저 애를 부른 거야?”
“이 청과물 장수 손녀는 항상 모든 걸 망쳐놓는다니까.”
“또라이!”
“외눈박이 마녀!” 아이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의 서커스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선하고 즐거운.” 페쟈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부모님과? 천만에!” 나쟈는 단호했다. “난 이제 가야 돼. 잘 있어, 페쟈! 미안해, 나의 어린 왕자!”
“잠깐만, 나쟈! 내가 데려다줄게. 미스터 핑커튼을 트레일러에 데려다주고 올 때까지만 기다려줘.”
“잘 가요, 귀여운 아가씨!” 벌레 인간은 헤어지며 나쟈에게 눈부시게 미소 지었다.
무더운 7월의 밤은 뤼네부르크에 까만 벨벳 장막을 드리웠다.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미가 울었다. 낡은 가로등이 슬픈 광대와 이번엔 몹시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있는, 그보다 덜 슬프지 않은 여자 친구에게 위태로운 노란빛으로 길을 비춰주었다.
“네가 보고 싶을 거야, 나쟈! 벌써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어. 느껴지니?” 페쟈는 커다란 장화를 신고 있어서 소녀를 간신히 따라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톤 소야
1967년 12월에 러시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헤르첸 사범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86년부터 작사가로 활동을 하였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출판사에서 어린이 청소년 책 편집을 하였다. 2012년부터 출판그룹 〈렌이즈다트〉 편집차장으로 일을 하였다. 2007년부터 청소년 소설 및 성인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2014년 Russian Сhildren’s Choices에서 《노래하는 별과 말》로 대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심장의 운명》, 《에모보이》, 《노래하는 별과 말》, 《학교에 가는 고슴도치 또는 300살 먹은 소녀의 모험기》, 《미샤와 레지쉬카》, 《정직한 로봇 바샤》, 《얼음 위의 암소》, 《바다 늑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