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유를 갈구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부평초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자유를 얻지 못하는 탈북 난민의 삶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도 모르게 쌓아 온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이다.
기자인 아빠가 정치수용소에 갇히자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엄마와 탈북했지만 혼자서 캐나다로 가야 하는 지식분자 도희. 가난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뒤, 배곯는 가난이 싫어서 남조선으로 가려는 평범한 인민 구희. 독자는 안정된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내는 두 소녀에게서 불안한 난민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고위층 자녀이자 지식분자였던 도희는 왜 난민이 되었을까?
안정된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난 다양한 탈북 난민들의 이야기
자유를 갈구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부평초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자유를 얻지 못하는 탈북 난민의 삶을 다룬『난민 소녀 리도희』가 뜨인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기자인 아빠가 정치수용소에 갇히자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엄마와 탈북했지만 혼자서 캐나다로 가야 하는 지식분자 도희. 가난 때문에 부모님을 잃은 뒤, 배곯는 가난이 싫어서 남조선으로 가려는 평범한 인민 구희. 독자는 안정된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숨 막히는 나날을 보내는 두 소녀에게서 불안한 난민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난민은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보이지 않았을 뿐. 『난민 소녀 리도희』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게 하는 따뜻한 책이다.
은우와 탈북자, 누가 이들을 외롭게 만들었을까?
난민의 삶에서 발견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
주인공 도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캐나다로 온 남한의 은우, 돈과 외모를 중시하는 남한 사회의 분위기에 몰려 성형을 하고 돈만 쫓는 탈북자 영화, 남한 친구들에게 입시 경쟁자이자 탈북자라는 냉정한 시선을 받는 도희. 각 인물들은 쓸쓸하고 위태위태해 보인다. 누가 이들을 방황하게 만들었을까? 무거운 마음으로 인물들이 겪는 아픔을 살펴보면 학벌, 이기심, 물질만능주의의 사회가 낳은 고통이라는 걸 헤아리게 된다. 은우, 영화, 도희가 되어 그들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접한 독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너, 나, 너희, 우리라는 구분을 넘어 모두 보통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는 공동체의 시선이다.『난민 소녀 리도희』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도 모르게 쌓아 온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이다.
탈북 난민 도희가 고향에 갈 날이 올까?
새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접하는 낯선 세계, 북한
3개국을 떠도는 도희의 모험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프롤로그에서는 고위층 자녀의 망명길이, 1부에서는 캐나다에서 나누는 남북한 아이들의 우정과 난민 신청의 어려움이, 2부에서는 희망을 찾아서 온 남한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이, 3부에서는 꽃제비의 삶과 엄마를 찾기 위한 도희의 역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각 부마다 색깔이 다른 공간, 사건, 인물들이 풍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져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지만 아는 게 없는 형제의 나라 북한, 그 낯선 세계의 풍경과 삶이 가득한『난민 소녀 리도희』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네가 남조선으로 내려가면 아빠가 더 반동분자로 몰려 곤란해질 게 뻔하다우. 캐나다에서 난민 신청만 받으면 모든 게 풀린다니까니, 너 먼저 캐나다 영주권을 얻은 뒤에 엄마 아빠를 초청하라우. 언젠가는 우리가 뭉쳐 살게 될 날이 올끼라우. 너도 큰 나라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고. 난민 신청만이 우리가 살길이라우.” 무지에서 온 현실치고는 억이 막혔다. 하지만 엄마의 말을 심의관에게 할 수는 없었다. ‘진짜로 국제 미아가 된 셈인가…….’ 길가에 버려진 갓난쟁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미용은 버거운 건가? 내가 꿈꾼 남조선 생활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자유의 땅인데도 자유롭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밧줄에 얽매인 느낌이랄까. 국경 지대에서 꽃제비로 생활할 때는 먹는 것과 중국 공안의 눈만 피하면 됐는데, 지금은 마음이 길을 잃을 때가 많았다. 외롭고 고독했다.
“추궁? 걱정? 나는 지금 성공해 잘 살고 있어. 그런데 너를 보면 무너질 것 같으니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나는 멍하니 뒤돌아 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았다. 확실한 건 언니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를 보면 자기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걱정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러라고 온 게 아니었는데…….’ 언니 마음과 내 마음이 달라서 씁쓸했고, 사과 한마디 없는 언니가 서운하기도 했지만 언니에게 도움 되는 거라면 난 일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경희
오랫동안 방송 글을 써 왔다.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방송작가 생활을 하면서도 창작에 뜻을 두어,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사루비아」로 등단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낸 아들을 키우며 청소년 문제에 눈을 떴다. 우연한 기회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에서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탈북 청소년들과 소통을 이뤄 왔다. 앞으로도 소외되고 아픈 청소년들에게 손수건이 되어 줄 수 있는 글을 쓸 생각이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분홍 벽돌집』, 청소년 르포 『우리의 소원은 통일』, 동화 『엄마는 감자꽃 향기』, 에세이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천국을 수놓는 작은 손수건』『이대로 감사합니다』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붉은 배낭을 메고
1부 캐나다 : 내래 난민 신청 왔습네다!
2부 서울 : 대한민국, 별세계에서
3부 연길 : 엄마 찾아 삼만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