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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 3-4학년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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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고락을 담은 이야기로 아동 문학에서 흔치 않은 스포츠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수영이라는 소재를 통해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그리고 있다.

강나루, 열세 살, 주 종목은 자유형.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명실상부한 한강초 수영부의 에이스다. 나루는 기록 0.1초를 단축하기 위해 학교 수영장을 100바퀴 더 돌고, 수업 시간에 꿈을 말할 때면 망설임 없이 올림픽 메달을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수영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은 없다. 늘 당연한 듯 물에 뛰어들었고 우승을 향해 팔을 저었을 뿐.

갑작스러운 라이벌의 등장과 함께 혼란에 빠지는 나루. 누구보다 치열하게 물을 헤치며 전력을 다해 왔던 나루는 자신의 땀방울 앞에서 떳떳해지기 위해, 물 밖으로 도망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자신의 실수를 하나하나 되짚은 후, 앞으로 나아가는 나루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준다.

  출판사 리뷰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정직한 육체성에 대한 깨달음, 장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두려움을 이겨 내는 경험.
건강하고 당당한 여성 아동 주체가 탄생했다.”

“자신의 길을 직접 선택해 전력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부시고,
여름의 푸른빛 아래 놓인 우정과 사랑, 두근거림과 설렘의 장면들이 맑고 청량하다.”

“어떤 이야기는 이야기 속 풍경으로 우리를 잡아끈다.
『5번 레인』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온몸을 움직이고 싶게 한다.
이것은 수영에 관한 이야기지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심사위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킨 작품!
| 유례없이 강력한 지지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
|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5번 레인』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 당일,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모인 자리는 시작부터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예심에서부터 빼어난 작품들이 상당해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심사였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동화로서의 강점을 또렷하게 지닌 두 작품을 두고 긴 시간 논의한 끝에, “우리 아동 서사에 새로운 물꼬를 터 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이례적인 공동 대상을 결정했다. 그중 한 작품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은소홀 작가의 『5번 레인』이다.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고락을 그린 『5번 레인』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서 드문 스포츠물이라는 점, 그 수영이라는 소재로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 의식을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은 심사위원 전원이 특히 한목소리로 찬사를 보낸 지점이었다. 청소년으로의 길목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며 동시에 변화해야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일에 대한 고민이 부쩍 깊어진 아이들에게 길잡이 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수영에 대한 자신감과 야망을 숨기지 않고 제 마음속 어둠까지도 독자에게 가감 없이 내비치는 주인공 나루는 전에 없이 입체적인 인물상이다. 이처럼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아동을 만나 볼 수 있게 한다는 데서 이 작품의 의의와 성취를 또 한 번 발견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연애를 진지한 시선으로 균형감 있게 다루는 작가의 솜씨 또한 탁월하다. 아무도 없는 학교 수영장의 투명한 물이나 무더운 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맑게 그려진 첫사랑의 순간들은 읽는 이마저 설레게 한다.
“초등학생 시절 반드시 경험했으면 하는 멋진 이야기들의 종합 선물 세트”라는 심사평은 그러므로 적확하다. 열세 살 아이들의 고민과 선택, 좌절과 성장, 그리고 우정과 사랑이 고루 담긴 이 반짝이는 물빛을 띤 동화는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결승 스타트대에 오르는 순간, 적당히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그것이 예선에서 떨어진 선수들에 대한 예의이고,
단단히 마음먹고 덤비는 초희에 대한 예의이고,
8년 내내 수영만 보고 달려온 나루 자신에 대한 예의이다.
_본문에서

작가는 아이들이 세계와 싸우며 거대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 대신 저마다의 빛과 그림자를 통과하며 자신의 터치패드에 정정당당하게 도달하는 이야기를 선택했다. 이토록 현실적이며 촘촘한 시선이 이 작품을 반짝거리게 한다. _송미경(동화작가)

|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 저는 이기고 싶어요.”


강나루, 열세 살, 주 종목은 자유형.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명실상부한 한강초 수영부의 에이스다. 여섯 살 때 언니 따라 수영을 시작한 나루는 기록 0.1초를 단축하기 위해 학교 수영장을 100바퀴는 더 돌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아침 등굣길에 폐활량을 늘리려 숨 참기를 하며, 수업 시간에 꿈을 말할 때면 망설임 없이 올림픽 메달을 그린다. 그렇지만 수영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은 없다. 늘 당연한 듯 물에 뛰어들었고 우승을 향해 팔을 저었을 뿐.
코치님은 가끔 나루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라고,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 번쯤은 수영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그 알쏭달쏭한 말들은 갑자기 등장한 라이벌 김초희의 존재와 더불어 나루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뻗어 나갈 레인의 출발점이 된다. 레인의 끝에서 문을 열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채로, 나루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게 맞이한다.
어느 날부턴가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초희 때문에 나루는 4번에서 5번 레인으로 밀려났다. 패배가 거듭되면서 나루의 마음속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팔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어땠을까,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되뇌고 오랜 소꿉친구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까지 한다. 급기야 초희의 반짝이는 수영복을 의심하기에 이른 나루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만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물을 헤치며 전력을 다해 왔던 나루는 결국 자신의 땀방울 앞에서 떳떳해지기 위해, 물 밖으로 도망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렇게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결국은 같은 것임을, 비상할지 추락할지는 스스로 선택하기에 달렸음을 자기 몸과 마음으로 알아낸다.”(송미경) 자신의 실수를 하나하나 되짚은 후에야 앞으로 나아가는 나루의 모습은 묵직한 감동을 주고, 그 잔상은 오래도록 남는다. 나루가 선 ‘5번 레인’은 무너져 머무르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 나아갈 발판이 되는 성장의 자리였음이 분명해진다.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은 기꺼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자기만의 어떤 세계로 날아오르고 싶어질 것이다. 한 세계에 몸을 던지는 순간 왜 꼭 그래야 하는지를 질문해 낼 것이고 마땅히 자기만의 답을 찾을 것이다. _송미경(동화작가)

나루가 레인 끝에 섰다.
앞으로 몇 번이고 왕복해야 할 길이 보였다.
어떤 날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어떤 날은 영 지루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 나루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은
전부 물속에 있었다. _본문에서

| 자신만의 터치패드를 향해 나아가는
| 한 명 한 명의 눈부신 레이스


은소홀 작가는 앞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변화의 길목, ‘열세 살’이라는 나이를 수영하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다각도로 보여 준다. 수영을 계속하기 위해 체육 중학교에 진학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의 한계에 부딪혀 기록이 멈춰 버리는 때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나루를 비롯한 아이들은 같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지만 제각기 다른 마음을 안고 있다. 그리고 유년기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자신이 향해야 할 터치패드는 어디인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민한다.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이니까.” 자신의 길은 오롯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임을 알고 그 선택의 무게를 능히 감당해 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근사하게 다부지다.
이 작품이 이토록 빛나는 것은 주인공 나루 외의 아이들 한 명 한 명 앞에 펼쳐진 레인이 모두 또렷하고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덕분이다. 메달을 따든 따지 않든, 수영을 하든 하지 않든, 모든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고도 믿음직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넉넉히 자리를 내어 주는 작품은 구석진 곳까지 살피고 보듬는 동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은소홀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아이들 앞에 푸르른 레인이 펼쳐져 있다. 그 끝에 “자신이 꼭 열어야 할 문이 있다”며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부시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목소리에 보태고 싶어진다. 이런 독자의 마음은 곧 작가의 마음과도 같다. 작가는 각자의 레이스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을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 태양이가 편지에 꾹꾹 눌러써서 나루에게 건네는, “난 항상 네 편이야. 혹시 네가 네 편이 아닐 때에도.”라는 말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대회 시작 전, 태양이는
레인 끝 결승점에 자신이 꼭 열어야 할 문이 있다고 생각했다.
뒤로 몇 개의 문이 더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우승한 그 순간만큼은 첫 번째 문을 통과했다는 기쁨에 가슴이 벅찼다.
_본문에서

배 속의 수박 씨앗이 자랄까 봐 걱정하는 아이들,
물속을 날아다니는 시합장의 선수들,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 혼자 보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한 일은 마블링 물감처럼 물 위에 아름답게 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살짝 종이에 묻혀 본 것뿐이다.
_수상 소감에서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환한 불빛,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한 냄새,
바닥의 타일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물과 곧게 뻗은 레인 줄.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너와는 조금 다를지도 몰라.

◆ 강나루
“나루야, 수영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야.”
“아니, 나한테는 전부야.”

◆ 김초희
“승리의 부적보다 센 게 있다는 걸 알았어.”
“그게 뭔데?”
“나.”

◆ 정태양
“한 번쯤은 나도 제대로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이대로는 아쉬워. 계속 생각이 나.”

◆ 지승남
“나는…… 5 대 5.
더 하고 싶은 마음 반, 여기까지다 싶은 마음 반.”

◆ 강버들
“수영은 할 만큼 해 봐서 별로 아쉽지가 않아.
그리고 다이빙이 은근 재밌더라고.
뛰면서 계속 생각해. 최고로 아름다운 비행을 해야지.”

◆ 김사랑
“봤지? 스타트는 큐피드의 화살 같은 거야.
앞으로 직진. 온 힘을 다해서.”

◆ 박세찬
“복잡한 건 질색이야. 그래서 수영을 해.
처음부터 끝까지 앞으로만 가면 되는 게 좋아서.”

◆ 신동희
“난 언제든 맨발인 게 좋아.
세상의 신발들은 내 발을 담기에 그릇이 너무 작거든.”

이 작품을 읽을 때면 자꾸만 귀가 열린다.
그것은 수영 경기장의 응원 소리나 몸이 수면과 마찰하며 내는 소리만이 아니다.
아주 조용하고도 강하게 심장이 뛰는 소리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_송미경(동화작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은소홀
『5번 레인』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목차

[스타트]

01장 5번 레인, 강나루 …… 9
02장 머리끝의 물기 …… 23
03장 김초희의 수영복 …… 36
04장 엘리트와 아마추어 …… 44
05장 롤 모델 …… 54
06장 교내 수영 대회 …… 68

[턴]

07장 환상의 콤비 …… 81
08장 열셋, 열넷, 열다섯 …… 96
09장 사랑의 스타트 …… 112
10장 비밀 채팅 …… 121
11장 거짓말 …… 132

[터치]

12장 물속의 고백 …… 145
13장 팝콘처럼 부풀어 올라 …… 156
14장 다이빙대 위에서 …… 169
15장 행운의 부적 …… 187
16장 물 밖의 고백 …… 201
17장 테이크 유어 마크 …… 218

수상 소감 …… 229
심사평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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